진양폴리, 주가 급락…‘명태균 게이트’ 수사, 오세훈도 겨눈다

김준형 기자

2024-11-25 06:52:00

진양폴리, 주가 급락…‘명태균 게이트’ 수사, 오세훈도 겨눈다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진양폴리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락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시간외 매매에서 진양폴리 주가는 종가보다 5.17% 내린 67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진양폴리의 시간외 거래량은 2만7316주이다.

이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지인으로 알려진 사업가 A씨가 2021년 오 시장이 당선된 보궐선거 당시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측에 여론조사 비용으로 3300만원을 건넸다고 밝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A씨는 2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최근 불거진 오 시장의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에 대해 “기억을 못 했는데 이 사건이 터지고 나서 찾아보니 금액이 맞는다”고 말했다. 다만 명씨에게 1억원을 줬다는 일부 보도는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과정에서 오 시장과 당시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전후인 2021년 2~3월 명씨가 운영한 미래한국연구소 실무자인 강혜경씨에게 돈을 보냈다는 것이 의혹의 핵심이다. 오 시장은 같은 해 3월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를 꺾고 단일화 후보가 됐다.

다만 A씨는 이런 일이 오 시장 선거캠프와는 무관하게 자발적으로 벌인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응원하는 마음에서 오 시장 캠프를 들른 적은 있지만 직책 등을 맡은 바 없으며 여론조사비 납부 여부를 두고 상의하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A씨는 명씨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소개로 오 시장 캠프에 찾아오면서부터 그를 만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명씨가 동향(경남 창원) 사람이라는 얘기를 듣고 그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 연락했으며 그로부터 오 시장을 위해 여론조사를 해줄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후 공표되지 않은 여론조사를 한두 번 했다는 설명이다.
A씨는 오 시장의 여론조사 결과가 잘 나온 데 대해 명씨가 생색을 냈다면서 “오 시장을 위해 여론조사를 한다며 비용을 달라고 하고, 어떤 때는 애 학비가 없다며 돈을 달라고 해 달라는 대로 그냥 준 것뿐”이라고 말했다.

다만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후보가 '여론조사 비용 대납'으로 정치자금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서울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이종현 서울시 민생소통특보는 24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김씨는 선거캠프와 상관없는 분이었지만 오 시장을 좋아하는 마음에 개인적으로 여론조사를 의뢰한 것 같다"며 "만약 대납이라면 증거가 뚜렷이 남는 본인 계좌로 이체를 할 수 있겠느냐"고 밝혔다.

이어 "김씨가 당시 선거 캠프를 이끌었던 강철원 전 비서실장에 명씨의 이야기를 전했으나 강 실장이 '그 사람 정보는 내가 신뢰할 수 없다'며 듣지 않았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 소식에 진양산업과 진양폴리 등 오세훈 관련주로 꼽히는 종목들이 대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진양산업을 포함해 진양화학, 진양폴리 등 진양그룹의 종목은 오 시장의 테마주로 분류된다. 양준영 진양홀딩스 부회장이 오 시장와 고려대 동문이라는 이유에서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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