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시간외 매매에서 세중 주가는 종가보다 1.35% 오른 1571원에 거래를 마쳤다. 세중의 시간외 거래량은 1821주이다.
이는 중국 정부가 한국 일반여권 소지자 등에 적용 중인 무비자 입국 기간을 현행 15일에서 30일로 늘리고,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무비자 정책을 중단했던 일본을 다시 무비자 대상에 포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비즈니스·관광·친지 방문 등으로 제한된 무비자 방문 목적에 '교류 방문'을 추가하고, 무비자로 중국에 체류할 수 있는 기간을 15일에서 30일로 늘린다고 발표했다.
무비자 방문 목적과 기간 확대 조치는 새로 추가된 9개국을 포함해 한국 등 38개 무비자 국가에 모두 적용된다.
중국은 작년 말부터 순차적으로 무비자 시범 정책 적용 국가를 확대해왔다.
여기에 이달 8일부터 한국과 유럽 8개국이 추가됐고, 이날 발표로 오는 30일부터 일본 등 9개국이 다시 더해져 총 38개국을 대상으로 입국 비자를 면제했다.
정부 수입원인 적지 않은 비자 발급 비용을 포기하고 외국인을 받아들이는 중국의 적극적인 무비자 정책 확대를 두고 일각에선 경제 둔화 속에 외국인 관광과 소비가 가져올 경제적 효과를 노린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세계 각국과 미국의 마찰이 예상되는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우호적인 외교 제스처를 통해 중국의 영향력을 확보하려는 시도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비자 면제 대상이 유럽 국가 전반과 한국·일본·호주 등 미국의 동맹국으로 빠르게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은 2020년 3월부터 비자 면제 조치를 중단했고 이달 8일 한국을 무비자 대상에 넣은 뒤로도 일본에 대한 무비자 정책은 복원하지 않았었다.
이 소식에 모두투어와 노랑풍선, 참좋은여행, 하나투어, 레드캡투어,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진에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세중 등의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강세를 보였다.
중국이 한국에 대한 비자 면제 정책을 깜짝 발표한 영향으로 중국 여행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행업계에 훈풍이 예상되면서 여행주가 일제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중국은 우리나라 여행객들이 개별 여행보다 패키지여행으로 더 선호하는 여행지인 만큼 패키지여행이 중심인 국내 대형 여행사들의 실적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중국 패키지 여행 기대감에 모두투어와 노랑풍선, 참좋은여행, 하나투어, 레드캡투어 등이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하나증권은 지난 19일 모두투어에 대해 중국 무비자의 직접적인 수혜주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1만2500원에서 1만3500원으로 상향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갑작스러운 중국 무비자 정책이 시행되면서 중국향 송객 수 수요가 내년 1분기부터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연간 200억원 내외의 영업이익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 주가는 내년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ER) 기준 10배에 불과해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중국 무비자 정책 발표 이후 지난 4일 노랑풍선과 참좋은여행은 개장 직후 상한가로 직행해 각각 5780원, 6070원까지 올랐다. 하나투어도 지난 4일 장중 5만7300원까지 올라 최근 3개월 내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레드캡투어 역시 4.56% 강세를 보였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비자 면제 정책으로 중국 여행에 대한 비자 핸디캡 소멸 효과가 나타났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역사적 고점을 기록한 지난 2016년보다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며 중국 패키지 송출객 수가 중장기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그러면서 “보수적인 관점에서도 내년 중국 패키지 송출객 수는 평균 3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출객 수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에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진에어 등의 주가도 강세다. 실제 중국여행 수요는 올해 3분기부터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었는데 이번 중국 정부의 무비자 정책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증권은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진에어 등의 항공주들을 수혜주로 꼽았다. 중국 무비자 시행이 중국 노선 탑승률(L/F)를 제고시켜, 매출액보다 수익성 측면에서 보다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중국 노선을 가장 많이 운항하고 있는 곳은 대한항공이다. 이달 기준 중국 25개 노선 주간 179회를 운항 중이다. 대한항공은 다음 달 28일부터 인천발 중국 푸저우 노선에 주 3회(화·목·토) 일정으로 신규 운항을 시작한다. 다음 달 1일부터 부산~칭다오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약 4년 만의 재운항으로 매일 1회 운항한다. 지난달 22일에는 인천~무단장 노선 주 5회 운항을 재개했으며, 주 4회 운항하던 인천~샤먼 노선은 지난달 1일부터 매일 운항으로 증편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중국 노선 회복에 나서고 있다. 이달 기준 15개 노선 주간 125회 운항 중이다. 지난달 14일부터 인천~베이징 노선을 주 14회에서 주 20회로 증편했다. 인천~상하이 노선 역시 하루 3회 운항에서 4회로 늘렸다.
여행업체 세중 역시 관련주로 꼽힌다. 세중은 1995년 설립된 한컴리서치에서부터 시작됐다. 1997년 나모 인터렉티브로 사명을 변경한 후 2000년 코스닥 시장에 이름을 올렸다. 여행시장에 본격적으로 발을 담근 것은 2006년 세중여행과 합병하면서부터다. 2011년 현 상호인 ‘세중’으로 변경됐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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