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젠, 주가 급등…"공급 부족" 비만약 '마운자로' 원료 개발 착수 부각

김준형 기자

2024-11-22 03:24:45

애니젠, 주가 급등…"공급 부족" 비만약 '마운자로' 원료 개발 착수 부각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애니젠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애니젠 주가는 종가보다 3.15% 오른 1만4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애니젠의 시간외 거래량은 3870주이다.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가 국내에 출시되며 돌풍을 일으키면서 위고비보다 효과가 더 큰 것으로 알려진 일라이 릴리의 비만치료제 ‘마운자로’(티르제파티드) 국내 출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마운자로 국내 출시 일정은 아직 미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출시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것은 여러 가지 상황 때문이지만 우선 가장 큰 이유는 전세계적으로 높은 수요 때문으로 알려졌다.
한국릴리는 지난해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마운자로를 당뇨 환자의 혈당 조절을 위한 치료제로 허가 받았다. 올해 7월에는 만성 체중 관리를 위한 보조제로도 허가를 받으면서 당뇨와 비만치료 2개의 적응증을 확보했다.

마운자로는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수치를 조절하기 위한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과 또 다른 호르몬인 GIP(포도당 의존성 인슐린 분비 폴리펩타이드)에 이중 작용하는 약물로, 당뇨치료제로 개발됐다.

비만에 효과가 뛰어나다는 사실이 임상시험에서 확인되면서 비만치료제로도 허가를 받았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는 당뇨치료제를 마운자로로, 비만치료제는 ‘젭바운드’라는 이름으로 허가를 받았다.
일라이 릴리에 따르면, 마운자로는 임상시험에서 최대 22.5%의 체중 감소율을 보였다. 이는 시중에 나와 있는 비만치료제 체중 감소율을 압도하는 수준이다. 위고비는 15%의 체중 감소 효과를 보인다.

이에 전세계적으로 위고비와 함께 마운자로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졌다. 마운자로는 거의 2년간 FDA의 의약품 부족 목록에 포함됐다.

FDA는 지난달 2일 마운자로와 젭바운드의 공급 부족이 해결됐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으나,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여전히 환자들은 마운자로와 젭바운드의 공급이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미국의 약물 부족 상황을 추적하는 단체인 미국 건강 시스템 약사협회의 약국 실무·품질 담당 수석 이사인 마이클 가니오는 “환자와 간병인으로부터 여전히 티르제파티드를 구하기 어렵다는 보고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에 애니젠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펩타이드 바이오소재 전문기업 애니젠은 글루카곤 유사펩타이드(GLP-1유사체) 약물인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와 티르제파타이드(Tirzepatide)의 생산공정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세마글루타이드는 GLP-1(Glucagon-like peptide-1) 펩타이드와 동일한 작용기전으로 GLP-1수용체에 결합하는 GLP-1 유사 비만치료제다.

GLP-1 수용체에 작용하는 GLP-1 유사체는 인체 포만감을 증가시켜 식욕억제를 유도하여 체중을 감소시키고, 인슐린 분비와 감수성을 개선해 혈당을 조절한다.

현재 전 세계 비만치료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노보노디스크 비만치료제 위고비의 주성분으로 잘 알려져 있다.

티르제파타이드 또한 GLP-1계열의 약물로서 GLP-1 수용체와 위산분비 억제 폴리펩타이드 GIP(Gastric inhibitory polypeptide) 수용체 모두에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이중작용 비만치료제다.

GIP와 GLP-1은 인슐린 분비촉진, 인슐린 민감도 개선, 혈당을 올리는 글루카곤 분비감소, 식욕조절, 포만감 유지 등에 영향을 미친다.

티르제파타이드는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의 비만치료제 젭바운드의 주성분이며,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에도 사용되고 있는 성분으로 지난해 미국에서 정식 승인되어 판매되고 있다.

앞서 출시된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의 당뇨치료제 삭센다(리라글루타이드), 비만치료제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와 함께 대사질환 약물 치료제 분야에서 경쟁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마운자로가 2023년 6월 성인 2형 당뇨병 보조요법으로 최초 승인되었으며, 최근 7월에 만성 체중관리를 위한 보조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추가승인을 받았다.

이들 GLP-1계열의 약물은 최초에는 인슐린 분비 촉진효과 때문에 혈당 조절제로 주목받았으나, 임상시험에서 획기적인 체중감소 효과가 확인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비만치료제로 사용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JP모건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규모는 2030년 550억 달러(한화 약 80조)에 달할 전망이다.

이와 같은 펩타이드 의약품에 대한 전 세계적 수요급증의 흐름에 따라 국내 유일 펩타이드소재 전문기업인 애니젠이 펩타이드 당뇨치료제 및 비만치료제의 대량생산을 위한 공정개발 연구에 본격 뛰어든 것이다.

회사 관계자 “국내외 기업들의 당뇨·비만치료제 개발이 가속화 되고 전 세계적 약물수요가 급증할 것이 기대되는 만큼 특허만료 전 세마글루타이드와 티르제파타이드의 생산을 위한 공정개발 연구를 통해 전략적으로 대응할 것이다”고 밝혔다.

애니젠은 이미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전립선암 치료제 루프로렐린, 야뇨증 치료제 데스모프레신, 난임치료제 가니렐릭스에 대한 원료의약품 품목허가를 취득한 바 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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