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금양 주가는 종가보다 2.22% 내린 3만7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금양의 시간외 거래량은 2만2636주이다.
이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금양의 자회사인 에스엠랩이 기업공개(IPO) 심사에서 미승인을 통보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 측에서 설비 투자를 위한 자금 조달 계획이 불안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지난 28일 상장위원회를 열고 에스엠랩 상장 미승인 결정을 냈다. 지난 4월 한국거래소에 상장 심사를 청구한 지 약 6개월 만에 나온 결정이다.
증설 자금 조달 문제는 지난 2022년 말 이뤄졌던 첫 번째 상장 추진 당시 발목을 잡았다. 당시 2000억원의 증설 비용 상당 부분을 공모 자금으로 충당하겠다는 계획을 한국거래소가 수용하지 않았다.
유의미한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 회사의 설비투자비용을 공모 주주들에게 떠맡기는 건 리스크가 있다는 판단이었다.
산업은행은 지난 2020년에도 초기 양산시설 구축 자금 용도로 150억원을 대출해준 바 있다. 과거 시리즈 투자에도 참여해 일부 지분도 갖고 있다. 다만 올해 초의 경우 수백억원 규모의 추가 대출을 승인해주지 않았다.
에스엠랩은 산업은행 대출을 포기하고 최대주주인 금양으로부터 자금 대여를 받는 쪽으로 선회했다. 2차전지 밸류체인상 강한 연결고리를 구축해놓은 입장에서 에스엠랩의 조달 리스크 해결을 통한 상장 성공 여부는 금양 입장에서도 중요한 문제였다.
금양은 지난 4월 17일 에스엠랩에 400억원의 금전대여 결정 공시를 냈다. 대여금 활용처는 ‘에스엠랩의 제3공장 증설 자금’이라고 명시돼 있다.
지난해 유입된 유상증자 자금 1300억원에 금양으로부터의 대여금 400억원을 더하고 공모자금 일부를 보태 자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에스엠랩은 지난해 반기 기준 매출 21억6000만원, 영업손실 133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적자가 이어지면서 결손금이 2376억원이 누적됐다. 최대주주는 지분 22.31%를 보유한 금양이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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