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 강세…美 대선 앞두고 '트럼프 수혜주' 부각

김준형 기자

2024-10-29 02:22:54

테슬라, 주가 강세…美 대선 앞두고 '트럼프 수혜주' 부각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뉴욕증시는 미국 대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빅테크 실적 발표 주간을 맞아 다양한 거시경제 변수들을 주시하며 동반 상승세로 출발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후 1시15분 현재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76.34포인트(0.66%) 상승한 42390.74를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0.43포인트(0.35%) 오른 5828.5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86.09포인트(0.46%) 높은 18604.70을 각각 나타냈다.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도 1%대 상승세다.
3대 지수는 전거래일인 지난 25일 혼조 마감한 바 있다. 빅테크 기업들이 모처럼 동반 강세를 보여 나스닥지수는 지난 7월 11일 이후 3개월여 만에 역대 최고 기록을 다시 쓰고 주간 기준 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미국 국채금리가 하루만에 다시 오르고 중동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다우지수는 5거래일 연속, S&P500지수는 2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주간 기준 7주 연속 상승에 실패했다.

이날 특별한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시장 참가자들은 중동 정세와 국제 유가의 극적 반전에 주목했다.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석유 및 핵 시설을 피해가고 지정학적 긴장감이 숨 고르기 양상을 보이면서 국제 유가는 급락세를 보였다.

근월물인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5.59% 내린 배럴당 67.77달러, 글로벌 벤치마크 12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5.34% 낮은 배럴당 71.99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최근 시장에 부담을 가한 미 국채금리는 이날도 상승 무드를 이어갔으나 강달러 기세는 주춤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는 전장 대비 2.8bp(1bp=0.01%) 오른 4.26%, 달러지수는 전장 대비 0.03포인트(0.02%) 내린 104.23을 가리키고 있다.

이번 주, 투자심리의 '방향타'를 쥔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 가운데 5개 기업이 잇따라 실적을 발표한다. 지난주 호실적을 내놓고 주가 급등세를 누린 테슬라와 다음달 실적을 공개할 엔비디아만 제외다.

이날 마이크로소프트·애플·알파벳(구글 모기업)·테슬라·아마존·메타(페이스북 모기업)는 상승세, 엔비디아만 약보합세로 장을 열었다.
엔비디아는 현재 전장대비 0.57% 내린 가격에 거래중이다. 지난 금요일 애플을 제치고 장중 시가총액 1위를 기록했지만, 하루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엔비디아가 시총 순위 1위에 오른 것은 지난 6월 이후 4개월 만이다. 엔비디아는 그러나 잠시 시총 1위 자리를 탈환한 뒤 곧바로 2위로 다시 내려갔다.

이번 주 실적 발표를 앞둔 5개 빅테크 기업은 모두 주가가 상승했다. 애플은 0.8% 오른 233달러에 거래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0.3% 올랐고, 알파벳이 1.1% 크게 오른 채 거래중이다. 아마존닷컴은 0.9%, 메타도 0.6% 상승한 채 거래중이다.

지난 주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던 테슬라는 0.2달러 오른 26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다음 달 5일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트럼프 수혜주'로 분류된 테슬라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를 공개지지하고 있다.

BMO 웰스 매니지먼트 마영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들 빅테크가 광범위한 기술 투자 중에서도 인공지능(AI)에 대한 지출을 계속 강화하고 있을 것으로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면서 만일 이들 중 어느 기업이라도 투자 축소 기미가 보인다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 전략 총책 마이크 딕슨은 "높은 밸류에이션을 감안, 빅테크가 지속적으로 성장 수치들을 달성할 수 있을 지에 고도의 관심이 집중돼있다"고 전했다.

이날 국제 유가 급락세의 여파로 정유사들의 주가는 내림세를 보였다. 세계 최대 에너지 기업 엑슨모빌과 쉘, 옥시덴털 페트롤리엄 등의 주가는 1%대, 세계 2위 정유사 BP는 2%대 하락했다.

글로벌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는 '대장균 버거' 사태의 여파에서 헤어나 2% 가량 반등했다.

온라인 주식거래 플랫폼 로빈후드는 미국 대선을 정확히 8일 앞둔 이날,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또는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가능성에 베팅하는 상품을 선보여 주가가 3% 이상 상승했다.

세계 최대 항공우주기업 보잉은 유동성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보통주와 전환사채(CB) 등 주식 관련 상품으로 19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주가는 1% 이상 더 떨어졌다.

대형 항공사 델타는 지난 7월 전례없는 규모의 글로벌 정보기술(IT) 대란을 촉발했던 사이버 보안 기업 크라우드스트라이크를 상대로 손해 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후 주가가 4% 가량 뛰었다.

이번주에는 빅테크 실적 외에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물가지표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와 주요 고용 지표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연준 인사들은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11월 회의(11월 6일~7일)를 앞두고 이날부터 통화정책 관련 발언을 삼가는 '블랙 아웃' 기간에 들어갔다.

이 시간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11월에 기준금리를 25bp(1bp=0.01%) 인하할 확률은 98.4%, 동결 확률은 1.6%로 반영됐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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