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촌, 주가 급등…"경제협력 강화" 한-폴란드 정상회담에 현지 진출 부각

김준형 기자

2024-10-25 03:49:34

율촌, 주가 급등…"경제협력 강화" 한-폴란드 정상회담에 현지 진출 부각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율촌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율촌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3.05% 오른 1284원에 거래를 마쳤다. 율촌의 시간외 거래량은 7만2067주이다.

이는 한국과 폴란드 간 정상회담이 진행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대통령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양국 간 안보·방산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북한과 러시아 간 군사 유착을 한목소리로 규탄했다.
윤 대통령은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국을 국빈 방문 중인 두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윤 대통령은 회담에서 “인태(인도·태평양) 지역과 유럽의 안보가 그 어느 때보다 긴밀하게 연계돼 있고 글로벌 복합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가치 공유국이자 유럽의 핵심 파트너인 폴란드와의 협력은 더욱 긴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두 나라 정상은 안보·방산 협력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북한이 러시아와 사실상 군사동맹을 복원한 데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에 군대를 파견할 채비를 하면서 유럽과 인태 지역 안보 위기가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연말까지 러시아에 병력 1만 명을 파견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는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에 맞서 한국 등과의 안보 공조를 강화해 왔다.

이번 회담 후 언론 발표에서 윤 대통령은 “우리 두 정상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도발, 그리고 러시아와의 불법 군사협력을 강력한 어조로 규탄했다”며 “유엔 헌장과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북한의 러시아 파병은 한반도와 유럽을 넘어 전 세계의 안보를 위협하는 도발이라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대원칙으로서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를 직접 공급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러한 부분에서도 더 유연하게 북한군의 활동 여하에 따라 검토해 나갈 수 있다”고도 했다.

양국은 이 같은 위협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안보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이 연내 타결을 목표로 협의 중인 K-2 전차 2차 이행계약을 포함하여 한-폴란드 방산 협력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양국 정부가 적극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다 대통령은 이번 방한에서 현대로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K-방산업체 방문 일정을 잡을 정도로 한국과의 방산 협력에 관심이 크다. 그는 “조만간 방산 협력에 관한 좋은 소식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 한·폴 군사·방산 협력에 관해 폴란드 대통령으로서, 폴란드 군 통수권자로서 굉장히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두다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올해 안에 70억 달러(약 9조 7000억 원) 규모 K-2 전차 2차 이행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 대통령과 두다 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경제 협력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에너지 안보와 첨단 산업을 강화하기 위해 양국은 공동의 노력을 지속하기로 뜻을 모았다”며 “양국은 청정에너지·배터리·미래차·자율로봇과 생명공학을 아우르는 첨단 기술 전략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한국형 원전을 폴란드에 수출할 가능성에 관해 윤 대통령은 “폴란드에서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을 때 양국의 협력이 더 구체화될 것이고 지금은 다양한 과학기술과 또 에너지 협력에 관한 MOU에 기해서 연구개발 협력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했다. 한편 두다 대통령은 윤 대통령에게 폴란드산 쇠고기, 가금육 수입을 요청했다.

이 소식에 율촌이 주목받고 있다. 율촌은 1986년 설립된 1차 철강 제조사로 인발 강관(정밀냉간인발튜브)가 주요 제품이다. 인발 강관은 스티어링 컬럼, 쇽업쇼바, 드라이브 샤프트, 파워스티어링 등 완성차의 다양한 핵심 부품에 활용된다. 이 밖에도 열 교환기 튜브, 기계 장비 부품 등에도 사용된다.

주요 고객사로는 제너럴모터스(GM)·포드·테슬라 등 미국 기업을 비롯해 토요타·닛산·혼다 등 일본 기업도 다수 포함돼 있다. 율촌이 생산한 부품을 이들 완성차 브랜드의 1차 벤더에 공급하면 이들이 조립을 거쳐 완성품을 최종 수요자인 완성차 브랜드에 납품하는 구조다.

국내 대부분의 부품사들이 현대차에 절대적인 의존도를 보이는 반면 율촌은 특정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최소화하며 수익성을 키워나가고 있다. 해외 완성차 브랜드의 경우 부품의 단가보다는 품질을 우선시한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율촌은 폴란드에 2600평 규모의 조관 및 인발강관 생산시설을 건설하고 있으며, 오는 2025년 6월 첫 상업생산을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율촌의 폴란드 제조시설이 들어설 곳은 현지 남서부의 돌니실롱스크주의 스로다실롱스카 코뮌으로, 독일 제조업 투자기업들이 밀집해 있는 독일 남동쪽 국경과 인접해있어 잠재 고객사와의 접근성이 높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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