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주가 급락…'어닝 쇼크' 경쟁 심화에 이익 전망치 '반토막'

김준형 기자

2024-10-24 06:33:55

LG이노텍, 주가 급락…'어닝 쇼크' 경쟁 심화에 이익 전망치 '반토막'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LG이노텍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락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LG이노텍 주가는 종가보다 2.95% 내린 19만3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이노텍의 시간외 거래량은 1만5562주이다.

이는 LG이노텍이 올 3분기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16 신제품 출시 효과로 매출은 늘었지만 공급 경쟁이 심화하면서 영업이익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LG이노텍은 3분기 매출 5조6851억원, 영업이익 1304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3% 증가했만, 영업이익은 28.9% 감소했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LG이노텍의 3분기 영업이익을 2595억원으로 전망했는데 이보다 훨씬 낮은 성적을 기록한 것이다.

LG이노텍은 "고객사 신모델 양산으로 고부가 카메라 모듈 공급이 확대됐지만, 공급 경쟁 심화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고 밝혔다.

당초 애플의 아이폰16 출시에 따라 LG이노텍의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범용 카메라모듈에 주력했던 중국 업체들이 최근 고부가 제품까지 공략하면서 단가 인하 압력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의 경우 애플 의존도가 80%에 달한다.

이와 함께 원·달러 환율 하락, 전기차·디스플레이 등 전방 산업의 수요 부진도 영업이익 개선에 악영향을 미쳤다. LG이노텍의 해외 매출 비중은 9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달러 환율은 2분기 평균 1371원 대비 8월 1351원, 9월 1338원으로 하락했다.

반도체 기판, 차량용 통신 모듈의 매출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광학솔루션사업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4조8369억원을 기록했다.

기판소재사업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3703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는 2% 감소했다. 고객사 신제품 출시로 RF-SiP 등 반도체 기판의 공급은 증가했으나, 칩온필름(COF)과 같은 디스플레이용 제품군은 TV 등 전방 산업의 수요 부진으로 약세를 보였다.

전장부품사업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전분기 대비 4% 감소한 4779억원을 올렸다.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로 판매 실적이 감소했다.

다만 자율주행용 차량 통신 모듈의 매출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며 수주잔고도 매년 증가해 3분기 기준 11조9000원을 기록했다.

LG이노텍은 "차량 카메라, 통신 모듈, 조명 등 핵심 사업으로 육성 중인 차량용 부품의 매출이 매년 증가하고, 전장사업의 수주잔고도 12조원에 이르는 등 사업구조 고도화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행기술·제품 선제안 확대로 시장 선도 지위를 강화하는 동시에, AI·디지털 트윈을 활용한 원가 경쟁력 제고, 전략적 생산지 재편 등을 통해 수익성을 지속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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