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DXVX 주가는 종가보다 1.67% 내린 2355원에 거래를 마쳤다. DXVX의 시간외 거래량은 13만4162주이다.
이는 위고비에 이어 비만·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가 국내 출시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기업 한국릴리는 마운자로의 '퀵 펜' '바이알' 제형의 국내 도입을 검토 중이다.
허가받은 제형은 '프리필드 펜'으로, 주사기 안에 약물 액이 들어있는 일회용 제형이다. 마운자로는 일주일에 한 번 투여하는 약이므로, 한달에 4펜 이상 필요한 셈이다.
이와 달리 '퀵 펜'은 4회 주사(4주분)할 수 있는 용량이 주입된 제형이다. 국내 시판된 경쟁약 '위고비'처럼 4회 분량이 1펜에 들어 있어, 보다 편리할 수 있다.
제형의 다양화를 통해 릴리는 비만치료제의 세계적인 공급 부족을 일부 해소할 계획이다. 프리필드 펜 생산라인만 가동하는 것보다 바이알, 퀵 펜 라인을 모두 돌리는 게 물량 확보에 유리하다.
국내에도 새 제형이 도입된다면 최근 위고비의 초도 물량 부족 이슈를 어느정도 해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라이릴리는 내년 상반기 중 출시를 목표로 했지만, 이를 1분기로 앞당길 것으로 알려진다.
알보젠코리아와 종근당이 공동판매하는 ‘큐시미아’(19.9%)까지 포함하면 이미 수입 제품이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 대웅제약과 휴온스 등 국내 기업은 삭센다 출시 이후 내리막길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대웅제약 ‘디에타민’의 경우 지난해 매출은 70억원으로 전년보다 11.5% 줄었다. 휴온스의 ‘휴터민’도 같은 기간 10.7% 쪼그라든 4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삭센다와 큐시미아를 제외한 기존 국내 비만치료제의 점유율은 2019년 68.2%에서 지난해 42.5%로 추락했다. 내년에는 40%대 유지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이 소식에 한국파마와 샤페론, 넥스턴바이오, 한독, 나노엔텍, 진양제약, DXVX 등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파마는 고지혈증 치료제로 알려진 '페노피브레이트'가 비만이나 당뇨로 인한 심부전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상승세를 탔다.
한국파마는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페노피브레이트의 활성형인 페노피브릭산에 콜린염을 추가한 '페노코린'을 보유하고 있다. ‘페노코린’은 국내 최초 오리지널과 동일한 제형인 미니 정제를 함유한 캡슐 제형으로 한국파마에서 자체 생산 중이다. 진양제약은 페노피브레이트 성분 필름 코팅정 리피페노정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샤페론은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NuBesin®(누베신)를 개발하는데 성공했으며 동물실험을 마치고 전임상 단계에 진입했다. 샤페론 비만 치료제의 개발 제형은 경구제형으로 ‘먹는 비만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전임상 단계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넥스턴바이오는 미국 자회사 로스비보테라퓨틱스(로스비보)가 노보노디스크와 당뇨병 치료제(RSVI-301) 공동 개발 및 기술 수출을 위한 기밀유지협약(CDA)을 체결하며 협업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넥스턴바이오의 관계사 알엑스(RX)바이오는 마이크로리보핵산 기술을 기반으로 반려동물을 위한 비만·당뇨치료제도 개발하고 있다. 알엑스바이오는 췌장세포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비만·당뇨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한독은 삭센다 바이오시밀러를 펩진과 준비 중이다. 진은 바이오플러스와 삭센다, 위고비 바이오시밀러를 공동제품화하기로 했다. 한독은 인도 바이오콘과 계약을 맺고 바이오시밀러를 국내에 들여오기로 했다. 바이오콘은 지난 3월 삭센다 바이오시밀러를 영국에서 허가받았다.
나노엔텍은 글로벌 제약·바이오사 노보노디스크의 위탁개발생산(CDMO) 파트너 써모피셔에 소모품을 공급하고 있어 비만 치료제 관련주로 분류된다. 써모피셔는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를 생산하고 있으며, 향후 공급물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DXVX는 최근 GLP-1(Glucagon-like peptide-1) 수용체 작용제 기반 경구용 비만 치료제의 두번째 신약 후보 물질을 특허 출원했다. DXVX는 출원한 두 건의 특허는 모두 저분자 GLP-1RA(Glucagon-like peptide-1 receptor agonist) 기술을 기반으로 하지만, 각기 다른 화합물 구조와 작용 기전을 통해 차별화된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했다. DXVX는 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과의 협력 가능성도 열어뒀다. 조기 라이선스 아웃(기술 이전)이나 공동 임상 등 전략적 협력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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