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중앙은행(BOC)이 금리 '빅컷'을 단행한 소식은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지 못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후 12시 50분 현재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401.94포인트(0.94%) 내린 42522.95를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0.77포인트(0.87%) 내린 5800.4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76.17포인트(1.49%) 밀린 18296.96을 각각 나타냈다.
3대 지수는 전날 보합권에서 혼조 마감한 바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삭히는 가운데 전반적으로 양호한 기업 실적 보고서가 시장을 지탱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2거래일 연속 하락했으나 나스닥지수는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었다.
이날 BOC는 기준금리를 기존 4.25%에서 3.75%로 50bp(1bp=0.01%)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BOC는 지난 6월부터 네 번 연속 금리를 인하했다. 앞선 세 번의 금리 인하 폭은 모두 25bp 인하였다.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의 주가 하락세가 다우지수를 끌어내렸다.
맥도날드는 '대장균 햄버거' 악재에 주가가 5% 이상 떨어지며 거래를 시작했다.
세계 1위 종합음료기업 코카콜라는 매출(119억 달러)과 주당순이익(0.77달러) 모두 시장 예상치(116억3천만 달러·0.75달러)를 상회한 실적을 내놓았으나 주가는 2%대 하락세다. 이들은 수요 부진을 가격 인상으로 만회했다고 밝혔다.
대형 커피 체인 스타벅스는 매출 감소를 시사한 예비 분기 실적을 공개한 후 주가가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3대 신탁은행 노던트러스트는 조정 후 주당순이익(2.22달러)이 시장 예상치(1.74달러)를 크게 웃돈 강력한 실적에 힘입어 주가가 7% 이상 급등했다.
이날 장 마감 후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테슬라 주가는 1% 미만 밀린 상태다.
빅테크 실적 발표의 포문을 열 테슬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매그니피센트7' 구성 종목들은 약세를 나타냈다.
마이크로소프트만 상승세, 엔비디아·애플·알파벳(구글 모기업), 테슬라·아마존·메타(페이스북 모기업)는 하락세로 장을 열었다.
엔비디아 주가 하락폭이 2% 이상으로 가장 크다.
고공행진하는 미 국채 금리가 이날도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증시 개장 후 1시간 가량 지난 현재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4.2bp 더 오른 4.248%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는 지난 7월 말 이후 석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10년물 금리가 4.3%를 돌파할 경우 주식시장에 본격적인 하방 압력을 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달러 지수도 전 거래일 보다 0.41포인트(0.39%) 더 높은 104.48로 2개월래 최강 수준을 유지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12월 '빅컷'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캐나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50bp 인하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행보가 상대적으로 느려질 수 있다는 인식이 달러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경제매체 CNBC는 "투자자들은 연준이 연내에 금리를 50bp 추가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었으나 최근 들어 금리 인하에 대한 연준 인사들의 의지가 약화되고 있다는 염려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르네상스 매크로 리서치 기술연구총책 제프 디그라프는 "증시 배경은 여전히 건설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 추세는 여전히 긍정적"이라며 "단기적 모멘텀이 많지 않지만, 좁은 폭의 등락이 상승세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부연했다.
이 시간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11월에 기준금리를 25bp(1bp=0.01%) 인하할 확률은 89.0%, 동결 확률은 11.0%로 반영됐다. 동결 가능성이 전날보다 3.5%포인트 높아졌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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