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제넥신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31% 오른 8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제넥신의 시간외 거래량은 4만8002주이다.
이는 GLP-1(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해외 직구로 이를 구매하는 사람이 늘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차단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식약처는 관세청과 최근 출시된 GLP-1 계열 비만치료제를 해외 온라인 플랫폼 등을 통해 직접 구매해 국내로 반입하는 것을 차단키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조치에 따라 위고비 등 비만치료제는 수입 통관 단계에서 단속, 반입이 차단된다.
식약처는 온라인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불법으로 판매하거나 광고하는 행위도 적극 단속 중에 있다. 현재 주요 온라인 쇼핑몰 등을 대상으로 비만치료제 등을 금칙어로 설정하고, 자율 모니터링을 하도록 협조 요청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해당 비만치료제가 출시된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위반 게시물은 12건이 적발돼 조치됐다.
식약처와 관세청은 "비만치료제 해외직구 불법판매·광고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관련 정보를 공유해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에 한국파마와 진양제약, 한독, 삼천당제약, 제넥신, 대화제약, 블루엠텍 등 국내 비만 치료제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파마는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페노피브레이트의 활성형인 페노피브릭산에 콜린염을 추가한 '페노코린'을 보유하고 있다. ‘페노코린’은 국내 최초 오리지널과 동일한 제형인 미니 정제를 함유한 캡슐 제형으로 한국파마에서 자체 생산 중이다. 진양제약은 페노피브레이트 성분 필름 코팅정 리피페노정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독은 삭센다 바이오시밀러를 펩진과 준비 중이다. 진은 바이오플러스와 삭센다, 위고비 바이오시밀러를 공동제품화하기로 했다. 한독은 인도 바이오콘과 계약을 맺고 바이오시밀러를 국내에 들여오기로 했다. 바이오콘은 지난 3월 삭센다 바이오시밀러를 영국에서 허가받았다.
삼천당제약은 앞서 일본 주요 제약사와 비만치료제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 복제약을 독점 판매하는 가계약을 맺은 이후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 텀싯 주요 내용은 일본에서 물질특허가 끝나는 시점부터 판매를 하는 조건이며 판매로 발생하는 이익 50%를 삼천당제약에게 지급하고 계약기간은 10년에 추가 자동 연장 조건이다.
삼천당제약 관계자는 “현재 일본의 세마글루타이드 시장은 당뇨 치료제만으로 출시된 지 3년만에 23년 기준 약 5800억원 매출을 보이고 있고, 매년 90% 이상 성장을 해 올해에는 1조원을 돌파하는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성장할 것이며, 비만치료제까지 가세할 경우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제넥신은 최근 반기보고서에서 GX-G6의 개발 상황을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제넥신이 개발하고 있는 GX-G6는 제2형 당뇨병 치료제와 비만 치료제로써 GLP-1(Glucagon-like peptide-1)에 hyFc 기술을 융합시켜 GLP-1 리셉터에 대한 작용제(agonist)로 역할하는 지속형GLP-1이다.
제넥신의 비만약은 지속형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그동안 비만치료제 개발 시장에서는 체중을 얼마나 많이 감소시키는가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제는 1번 투약으로 약물 효능이 얼마나 지속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제넥신은 "GX-G6는 GLP-1 수용체의 활성화를 통해 식사 후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는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췌장 외 작용으로 포만감을 촉진하고 위 배출을 지연시켜 체중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며 "현재 치료제로서 효능을 입증하기 위해 중국 소재 파트너사로 기술이전 되어 제2형 당뇨와 비만 각 적응증에 대해 중국에서 임상 2상을 진행 중" 설명했다.
대화제약은 경구용 GLP-1 유사체 펩타이드 제제를 통한 당뇨비만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대화제약은 설치류 및 비설치류 반복독성시험 완료했으며 항비만 효력시험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루엠텍은 전문의약품을 e-커머스 플랫폼을 통해 판매하는 것을 주사업으로 하는 기업이다. 병의원 대상 블루팜코리아와 약국 대상 쿨팜 등 의약품 유통플랫폼을 운영한다. CTT리서치는 블루엠텍에 대해 위고비 출시 물량 중 60% 이상을 유통채널로서 배정받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CTT리서치는 "블루엠텍은 위고비 국내 출시로 실적 성장하는 유일한 상장사"라며 "삭센다의 국내 매출액이 400억 이상임을 감안하면 출하가가 5배 이상 높은 위고비의 경우 국내 매출액은 800억 이상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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