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주가 급락…'초전도체 전문기업 탄생' 소식에 촉각

김준형 기자

2024-10-22 06:44:30

모비스, 주가 급락…'초전도체 전문기업 탄생' 소식에 촉각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모비스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락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모비스 주가는 종가보다 1.67% 내린 3525원에 거래를 마쳤다. 모비스의 시간외 거래량은 11만2555주이다.

최근 모비스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이는 정부출연연구기관 내부 창업 기업이 초전도체를 이용한 산업 기술 개발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공정에서 발생하는 먼지를 줄이는 무접촉 이송장치 개발이 주요 목표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김찬중 재료안전기술연구부 책임연구원이 지난 10일 초전도 공중부양기술 전문기업 에스앰엘텍을 창업했다고 21일 밝혔다.
초전도는 전류가 아무런 저항 없이 흐르는 현상이다. 일반적인 초전도체는 섭씨 영하 270도 이하의 극저온에서만 특성을 나타낸다. 고온 초전도체는 이보다 높은 영하 230~250도의 온도에서도 초전도를 나타낸다.

초전도체는 저항이 사라지는 것과 함께 여러 현상을 만든다. 대표적인 현상이 ‘마이스너 효과’로 불리는 공중 부양이다. 외부 자기장과 반대 방향의 내부 자기장을 만들어 물체를 공중에 뜨게 해 ‘완전반자성’이라고도 불린다.

김 책임연구원은 30년간 초전도 소재를 연구한 전문가다. 초전도체가 만드는 공중부양력을 높이는 핵심 기술을 개발해왔다. 초전도체를 단결정으로 만드는 ‘초전도 단결정 성장기술’과 초전도체 내부에 비초전도체를 넣어 공중부양력을 높이는 ‘자기속박기술’이 대표적이다.
김 책임연구원은 새로운 촉매도 개발해 초전도체의 전자기적 성능을 높이는 기술도 개발했다. 기존에는 비싼 가격의 백금산화물을 사용했으나, 상대적으로 저렴한 세륨산화물을 사용해 경제성도 높였다.

에스앰엘텍은 그간 쌓인 초전도 관련 기술을 활용해 여러 기계 부품 사이의 마찰을 줄이는 기술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초전도체 자석은 물론 반도체 이송장치, 초전도 에너지 저장장치, 무접촉 베어링 개발이 목표다. 특히 공중부양을 활용한 무접촉 이송장치는 반도체 공정에서 미세먼지 발생을 줄여 산업 공정 개선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책임연구원은 “정보통신 산업의 중심은 반도체 소재이지만, 미래 산업의 핵심 소재는 초전도 소재가 될 것”이라며 “초전도 기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상용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소식에 모비스와 신성델타테크, 서원, 서남 등 초전도체 관련주들이 주목받고 있다. 신성델타테크는 지난 2012년 L&S벤처캐피탈을 통해 퀀텀에너지연구소에 5억원을 투자, 초전도체 개발 업체인 퀀텀에너지연구소 지분 16.67%를 확보한 바 있다. L&S벤처캐피탈의 최대주주는 지분 52.52%를 보유한 신성델타테크다. 이후 퀀텀에너지연구소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 신성델타테크는 올해 1월 19일 9590주를 40억원에 취득 완료했다.
파워로직스 역시 퀀텀에너지연구소의 지분을 보유한 L&S벤쳐캐피탈의 대주주이다.

한울소재과학은 앞서 DV-QKD 기반 양자키 분배장치와 양자암호 키 관리 시스템, 양자암호 기반 IP 보안장비(Q-IPSec) 상용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어 초전도체 관련주로 분류됐다.

씨씨에스는 지난해 말 대표이사가 바뀌면서 초전도체를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재 최대주주인 그린비티에스와 퀀텀포트는 모두 상온 상압 초전도체 연구개발 업체로 권영완 교수가 대표를 맡고 있다.

다보링크와 아센시오는 씨씨에스의 새로운 최대주주인 그린비티에스와 특수관계인 퀀텀포트에 자금을 지원했다. 아센디오와 다보링크 등으로부터 차입한 자금을 토대로 그린비티에스와 퀀텀포트는 80억원 규모의 씨씨에스 유상증자에 참여, 씨씨에스 최대주주에 올랐다.

아센디오와 다보링크는 비상장사 CB인수를 통해 사실상 씨씨에스에 자금을 투자한 것이다.

모비스는 KEN TECH와 핵융합 발전의 필수 소재인 초전도체에 대한 시험설비 제어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모비스는 앞서 "KENTECH의 초전도체 시험설비 구축 사업단과 관련 기술 개발을 위해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비츠로테크는 지분 100%를 보유한 종속회사 비츠로넥스텍이 고려대학교와 함께 과학벨트 기능지구 공동연구법인 사업을 위해 ‘㈜코넥스알’이라는 공동연구법인을 설립해 ‘초전도 선형 가속기용 325MHz 고출력 커플러’를 개발한 바 있다.

신성에스티는 신성델타테크 자회사이다. 신성에스티의 주력 제품은 부스바(Busbar)와 모듈 케이스(Module case)다. 부스바는 배터리 팩에서 전기선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으로 모듈과 팩 사이 전류를 연결하는 전도체다.

서원은 신동업계 정상의 기업으로 주요제품은 황동빌레트, 인고트 및 동합금 제품을 제조한다. 과거 국내에서 개발됐다고 주장한 초전도체가 구리(동) 물질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초전도체 관련주로 엮였다. 덕성은 과거 초전도체 사업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사실이 부각되면서 관련주로 꼽힌다.

덕성은 초전도체사업 프로젝트를 오랜 기간 추진해왔고 초전도마그네트를 상용 개발에 착수했던 이력이 있다.

서남은 싱귤래리티와의 협업이 부각됐다. 지난 2021년 설립된 싱귤래리티는 2022년과 2023년에 각각 엔젤 라운드와 프리-A 라운드 자금 조달을 진행했다. 국내 기업 중 고온초전도 선재 양산 기업 서남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서남과 싱귤래리티는 기술 협력뿐 아니라 제품의 단가·성능 협의를 진행 중이며, 정규공급사에 포함되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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