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정밀, 주가 급락…제리코파트너스 '공개매수' 마감

김준형 기자

2024-10-22 05:51:20

영풍정밀, 주가 급락…제리코파트너스 '공개매수' 마감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영풍정밀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락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영풍정밀 주가는 종가보다 6.44% 내린 2만3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영풍정밀의 시간외 거래량은 5민2456주이다.

MBK파트너스·영풍과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의 영풍정밀 대항 공개매수가 21일 종료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MBK·영풍의 영풍정밀 공개매수가 단 830주에 그쳐 영풍정밀에 대한 주도권은 무난히 확보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윤범 회장을 비롯한 최 씨 일가가 출자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제리코파트너스는 전날 영풍정밀에 대한 주식 공개매수 응모를 마감했다.
제리코파트너스의 영풍정밀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3만 5000원이며, 물량은 최대 551만 2500주(지분율 35.0%)이다. 이를 위해 제리코파트너스는 총 1929억 원을 투입한다.

영풍정밀은 영풍그룹 계열사지만 최윤범 회장 작은아버지인 최창규 회장이 경영을 맡고 있고 고려아연 지분 1.85%를 들고 있어 이번 경영권 분쟁의 축으로 꼽혀 왔다. 최 회장 측은 현재 영풍정밀 지분 35.45%, 영풍 장 씨 일가는 21.25%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은 최 회장 측이 무난하게 영풍정밀 경영권을 방어할 것으로 보고 있다. MBK·영풍의 영풍정밀 공개매수에 대한 응모가 830주에 그친 데다 현재 영풍정밀 주가가 최 회장 측의 공개매수가보다 낮기 때문이다. 직전 거래일인 18일 종가 기준 영풍정밀 주가는 2만 2650원이다.
MBK파트너스·영풍이 제기한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금지 가처분 신청이 21일 또다시 법원에서 기각됐다. 고려아연이 예정대로 공개매수를 진행할 수 있게 되면서 양측의 경영권 분쟁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영풍정밀 공개매수를 통해 고려아연 지분 1.85%를 지켜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추가적인 의결권 확대를 위한 특단의 조치를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재판장 김상훈)는 이날 영풍이 최 회장, 박기덕·정태웅 대표이사를 상대로 낸 자기주식 취득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이에 고려아연은 23일까지 진행하는 자사주 공개매수를 예정대로 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최 회장 측이 대항 공개매수에 나서며 차입 등을 통해 자사주를 주당 89만원에 사들인다고 하자 영풍은 회사에 손해를 끼치는 배임 행위라며 자사주 매입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주주총회 의결을 거치지 않고 자사주 매입에 회사가 쌓아온 임의적립금을 활용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영풍이 선행 공개매수 과정에서 매수가격을 최초 66만원에서 83만원까지 인상해 고려아연의 적정 주가를 현 단계에서 명확하게 산정하기 어렵다"며 "상법 제341조 제1항 단서는 차입금으로 자기주식을 취득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다"고 판단했다.
임의적립금에 대해서도 "자본시장법 및 사법규정 어디에도 자기주식취득가액 한도를 계산할 때 임의준비금을 공제해야 한다는 취지의 규정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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