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영풍정밀 주가는 종가보다 1.46% 오른 3만1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영풍정밀의 시간외 거래량은 3만8005주이다.
경영권 분쟁의 숨은 키였던 영풍정밀(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방어하는 데 성공했다.
영풍·MBK파트너스는 최 회장 측의 공개매수에 청약하지 않을 계획이어서 고려아연 의결권 1.85%는 최 회장이 지키게 됐다.
영풍·MBK는 지난 14일 종료된 주당 3만원의 공개매수에서 단 830주(2490만원)를 가져가는 데 그쳤다.
남은 물량이 대다수 최 회장 측에 몰릴 것이 우려되면서 영풍정밀 주가는 계속 3만원 아래에서 형성되고 있다.
최 회장 측의 매수 물량이 최대 35%(551만2500주)이기 때문에 안분비례에 따라 일부 주식은 공개매수에 청약해도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영풍정밀은 장형진 영풍 고문을 비롯한 장 씨 일가가 지분 21.25%를, 최 회장 측이 지분 35.45%를 갖고 있다. 최 회장은 공개매수를 통해 15% 이상만 확보해도 경영권을 유지하게 된다.
남은 관건은 영풍·MBK가 최 회장의 공개매수에 청약해 시세차익을 노릴지 여부다. 영풍·MBK는 현재로서는 더 이상 2차 공개매수 등 영풍정밀을 차지하기 위한 다툼을 진행할 계획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SM엔터테엔먼트의 경영권 갈등에서 하이브는 보유하고 있던 SM엔터 지분 15.78% 전량을 카카오가 진행하는 공개매수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처분했다.
하지만 영풍·MBK는 고려아연에 대해서는 특수관계인 관계를 정리했지만, 영풍정밀은 여전히 특관자로 묶여 있어 공개매수에 응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나아가 영풍·MBK는 소액주주에 대한 예의 차원에서도 전혀 최 회장 측 공개매수에 청약할 생각이 없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약간의 시세차익 보다 21% 지분 참여로 인해 피해를 볼 개인투자자들을 염려했기 때문이다.
영풍·MBK는 고려아연 공개매수에서 5.34%(110만 5163주)의 지분을 확보하는 데 성공해 경영권 분쟁에서 승기를 잡았다.
영풍정밀의 경우 단 2500만원을 쓰면서 최 회장의 개인 자금 2000억 원을 묶게 만들었다. 당분간 영풍정밀을 둘러싼 갈등은 없을 전망이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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