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스케이홀딩스, 주가 급락…ASML 실적 쇼크에 반도체주 '와르르'

김준형 기자

2024-10-16 07:46:54

피에스케이홀딩스, 주가 급락…ASML 실적 쇼크에 반도체주 '와르르'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피에스케이홀딩스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락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피에스케이홀딩스 주가는 종가보다 1.16% 내린 5만1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피에스케이홀딩스의 시간외 거래량은 2852주이다.

이는 네덜란드 반도체 노광장비 업체인 ASML의 실적이 부진한 탓에 반도체 종목들이 급락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ASML은 3분기 자사 반도체 생산 장비 주문이 시장 전망의 절반에 그친 데 이어 내년 전망 역시 어둡다는 평가를 내렸다.
크리스토프 포케 최고경영자(CEO)는 보고서에서 “인공지능(AI) 부문에서 강한 성장과 상승 잠재력이 지속되고는 있지만 다른 부문은 회복에 더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포케는 이어 “(반도체 경기) 회복은 앞서 예상했던 것보다 더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ASML은 내년 순매출 규모를 이전 전망치의 절반 수준인 300억~350억유로(약 44조6000억~52조원)로 낮춰 잡았다.

9월 마감한 3분기 순예약은 26억유로에 그쳐 월스트리트 전망치 56억유로의 거의 절반에 그쳤다.

ASML은 기대 이하의 분기 실적과 내년 비관적 전망 주요 배경 가운데 하나로 중국을 꼽았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수출 규제와 이에 부응한 네덜란드의 수출 제한 조처로 상황이 어렵게 됐다는 것이다.

미국은 지난달 대중 수출 추가 규제 조처를 내놨다. ASML의 첨단 반도체 장비 수출을 더 옥죄는 조처다.

이와 별도로 네덜란드 정부는 ASML의 중국 수출을 통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SML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던 대중 수출이 각종 수출 규제로 인해 정상적인 수준으로 회귀할 것이라면서 내년에는 총매출의 20%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2분기에는 대중 수출이 총매출의 절반에 가까운 49%에 이른 바 있다.

이에 따라 반도체 종목들은 급락했다. 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는 6.47달러(4.69%) 급락한 131.60달러로 떨어졌다. 다만 5%가 넘던 낙폭을 막판에 일부 좁히는 데 성공했다. AMD는 8.63달러(5.22%) 폭락한 156.64달러, 인텔은 0.78달러(3.33%) 급락한 22.66달러로 미끄러졌다.

브로드컴은 6.33달러(3.47%) 급락한 175.98달러,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은 4.02달러(3.71%) 급락한 104.32달러로 떨어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87.00 p(5.28%) 폭락한 5145.21로 추락했다.

한편 피에스케이홀딩스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HBM 양산용 리플로우 장비와 디스컴 장비를 공급 중이다. 리플로우 장비는 HBM 양산 시 코어 다이(D램) 플립 칩 범프 형성 공정과 매스 리플로우(MR) 공정에 사용된다.

코어 다이 플립 칩 범프 형성 공정은 3사 모두 진행 중이지만, HBM 양산 시 MR 공정은 SK하이닉스만 적용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리플로우 장비는 스퍼터링, 포토레지스트(PR) 패터닝, 전기 도금 등으로 형성된 범프를 구형으로 만드는 데 쓰인다. 이를 통해 범프 간 높이를 최소화하고 거칠기를 줄일 수 있다.

남궁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증가에 HBM 중심의 병목현상이 단기적으로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국내 HBM 공급망 중에서 관련 매출 비중이 가장 높기 때문에 수혜 강도가 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공격적인 HBM 생산능력 증설은 2025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실적 성장세가 지속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제공된 정보에 의한 투자결과에 대한 법적인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저작권자 © 빅데이터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