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디앤디파마텍 주가는 종가보다 2.24% 오른 4만7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디앤디파마텍의 시간외 거래량은 1만2081주이다.
기적의 비만약으로 불리는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국내에 출시됐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위고비의 국내 유통을 담당하는 쥴릭파마코리아는 이날부터 병의원과 약국을 상대로 위고비 주문을 받고 있다.
위고비 용량은 0.25mg, 0.5mg, 1mg, 1.7mg, 2.4mg 등 5개로 구성됐으며 용량별 공급가는 같다. 주 1회 0.25㎎ 투약을 시작해 16주가 경과하면 주 1회 2.4㎎까지 단계적으로 증량할 수 있다.
다만 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 비급여 치료제로 공식적으로 알려진 공급가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될 가능성이 크다. 4주 투약분 기준 소비자 가격은 월 최대 70만원으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GLP-1는 식사 후 분비돼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고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인데, 세마글루타이드가 GLP-1 수용체를 자극해 식욕을 감소시키고 포만감을 오래 느끼도록 해 섭취량을 줄여 체중 감소를 유도하는 것이다.
위고비는 당초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으나 식욕 억제와 체중 감소 효과가 확인되면서 비만 치료제로 쓰이고 있다.
앞서 노보 노디스크가 출시한 GLP-1 계열의 비만치료제 '삭센다'(성분명 리라글루티드)는 56주 임상에서 평균 7.5% 감량 효과를 나타낸 반면, 위고비는 임상시험 결과 68주 투약에서 약 15%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 또 삭센다는 매일 1회 투여해야 하지만 위고비는 주 1회 투여로 반감기가 길어 편리성이 높다.
임상 시험 결과 위고비 부작용으로는 메스꺼움과 구토, 복통, 설사, 변비 등이 보고 됐다. 식약처는 위고비를 비만치료제 허가 범위 내엣 사용하되 부작용을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이날 일선 병의원에서는 위고비 품귀 현상이 빚어졌다. 위고비 제약사 한국지사인 노보노디스크코리아가 의료기관당 구매 물량을 제한하면서 병의원들이 앞다퉈 초도 물량 확보전에 뛰어들었지만 첫날 유통된 물량은 극히 적었기 때문이다.
비만클리닉을 비롯한 주요 병의원에는 '언제 위고비를 처방받을 수 있느냐'는 문의 전화가 빗발쳤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위고비 주문 접수를 시작한 의약품 중간유통업체인 쥴릭파마코리아 홈페이지는 접속이 몰리면서 오전 10시 30분께 잠시 운영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위고비의 품귀 소식에 국내 비만치료제 관련주들도 덩달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대봉엘에스와 펩트론, 블루엠텍, 라파스, 인벤티지랩, 디앤디파마텍, 한국비엔씨, DXVX, 샤페론, 동국제약 등은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강세를 보였다.
대봉엘에스는 비만 치료제 관련주로 꼽힌다. 대봉엘에스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2019년 6월부터 비만 치료제 제네릭의 연구를 시작해왔다. 또 2021년부터 정부 과제로 친환경 용매를 이용한 비만치료제의 시제품 제조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펩트론은 지속형 비만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펩트론은 주 1회에서 월 1회 또는 2~3개월내 1회도 가능한 비만기술을 지녔기 때문에 기술이전 유효감이 높다”라고 부연했다. 펩트론은 최근 일라이 릴리와 ‘플랫폼 기술 평가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블루엠텍은 전문의약품을 e-커머스 플랫폼을 통해 판매하는 것을 주사업으로 하는 기업이다. 병의원 대상 블루팜코리아와 약국 대상 쿨팜 등 의약품 유통플랫폼을 운영한다. CTT리서치는 블루엠텍에 대해 위고비 출시 물량 중 60% 이상을 유통채널로서 배정받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CTT리서치는 "블루엠텍은 위고비 국내 출시로 실적 성장하는 유일한 상장사"라며 "삭센다의 국내 매출액이 400억 이상임을 감안하면 출하가가 5배 이상 높은 위고비의 경우 국내 매출액은 800억 이상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라파스는 패치형 비만치료제 ‘DW-1022’을 대원제약과 공동 개발 중이다. DW-1022는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 주사제를 마이크로니들 패치 제형으로 바꾼 것이다. 라파스와 대원제약은 지난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 임상 1상 시험 계획(IND)을 승인받았다.
대원제약은 유전자 재조합 세마글루티드를 합성펩타이드로 전환해 신약에 준하는 원료의약품을 개발하고 완제의약품의 비임상 연구를 담당했다. 라파스는 마이크로니들 패치 생산을 담당한다. 라파스는 독자적인 마이크로니들 덴(DEN) 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인벤티지랩 역시 유한양행과 위고비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 1개월 제형 주사제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독자 권리를 보유한 기술수출 역시 잠재적 글로벌 파트너와 논의 중이다. 인벤티지랩은 초기 약물 과방출을 방지하고 균일한 품질을 유지하는데 특화된 'IVL-DrugFluidic' 플랫폼과 이를 기반으로 한 다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디앤디파마텍은 미국 멧세라에 기술이전 한 경구용 비만치료제 'DD02S'를 보유하고 있다. 디앤디파마텍은 중국 파트너사 선전 살루브리스가 디앤디파마텍의 비만치료제 ‘DD01’의 중국 임상 1상을 위한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제출했다.
앞서 한국비엔씨는 프로앱텍과 당뇨, 비만 치료용 단백질, 펩타이드 지속형 물질에 대한 공동연구 개발 및 상용화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비엔씨는 본 계약을 통해 프로앱텍과 공동 연구 개발하는 당뇨, 비만치료 지속형 GLP1 작용제(GLP1-Agonist) PAT201의 개발과 상용화 권리를 확보했다. 이번 계약으로 한국비엔씨는 프로앱텍의 'SelecAll' 원천기술을 활용해 당뇨, 비만 치료용 GLP1 작용제와 타겟 단백질의 지속형 후보물질을 공동 개발하고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DXVX는 최근 GLP-1(Glucagon-like peptide-1) 수용체 작용제 기반 경구용 비만 치료제의 두번째 신약 후보 물질을 특허 출원했다. DXVX는 출원한 두 건의 특허는 모두 저분자 GLP-1RA(Glucagon-like peptide-1 receptor agonist) 기술을 기반으로 하지만, 각기 다른 화합물 구조와 작용 기전을 통해 차별화된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했다.
DXVX는 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과의 협력 가능성도 열어뒀다. 조기 라이선스 아웃(기술 이전)이나 공동 임상 등 전략적 협력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샤페론은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NuBesin®(누베신)를 개발하는데 성공했으며 동물실험을 마치고 전임상 단계에 진입했다. 샤페론 비만 치료제의 개발 제형은 경구제형으로 ‘먹는 비만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전임상 단계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약은 1회 투여로 2~3개월간 약효가 유지되는 비만 치료제 개발에 착수했다. 마찬가지로 세마글루타이드를 주성분으로 한 장기지속성 주사제다. 동국제약은 현재 시험관 내 실험(In-vitro)에서 2~3개월간 지속가능한 개념 검증(Proof of Concept)을 확보하는 단계에 있다. 올해 전임상 진입을 목표로 한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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