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바이오, 주가 급락…美대선 후보 '마리화나' 입장 표명에 촉각

김준형 기자

2024-10-02 06:11:29

우리바이오, 주가 급락…美대선 후보 '마리화나' 입장 표명에 촉각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우리바이오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락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0일 시간외 매매에서 우리바이오 주가는 종가보다 2.54% 내린 4605원에 거래를 마쳤다. 우리바이오의 시간외 거래량은 20만2292주이다.

11월5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양당 후보가 잇달아 마리화나(대마) 단순 사용에 대해 관대한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30일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출신 맷 반스 등이 진행하는 스포츠·문화 전문 팟캐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사람들이 마리화나 흡연을 이유로 감옥에 가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또 "나는 그 행동(마리화나 단순 사용)을 범죄화하길 중단하고, (단순 사용은) 합법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야 하는 지점에 우리가 도달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샌프란시스코 지방검사,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 등으로 재직한 시절에는 마리화나 관련 범죄를 공격적으로 기소한 것으로 유명했지만 중앙 정치 무대에 뛰어든 이후에는 관대한 입장으로 돌아섰다.

그는 상원의원 시절 연방 차원의 마리화나 금지를 끝내는 법안을 지지했고, 2020년 대선에 출마했을 때는 폭력이 수반되지 않은 마리화나 관련 범죄기록을 삭제하는 방안을 거론했다. 결국 이번에 대선을 앞두고 기호용 마리화나 흡연을 합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지난 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 계정에 올린 글에서 "나는 개인의 마리화나 소량 사용에 대해 불필요한 체포와 구금을 끝낼 때가 됐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1세 이상 성인은 마리화나 3온스(85g)까지 합법적으로 구입 또는 소지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에 대한 11월 플로리다주 주민 투표 때 주민으로서 찬성표를 던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현재 마리화나는 약 40개 주에서 어떤 형태로든 합법화돼 있지만 여전히 마약류 분류상으로는 헤로인, LSD, 엑스터시 등과 더불어 오남용의 우려가 큰다고 인정되고, 의료 목적 사용이 용납되지 않는 '1등급'(Schedule1) 약물로 규정돼 있다.

이에 바이든 행정부는 마리화나의 마약류 분류 등급을 케타민(마취성 물질)과 테스토스테론(남성 호르몬) 등과 같은 3등급으로 분류해 의료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길을 여는 방안을 추진하는 한편 단순 소지나 사용을 처벌하지 말아야 한다는 기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월 발간된 카네기멜론대의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미국의 연례 '약물 사용 및 건강에 관한 전국 설문조사'에서 마리화나를 매일 또는 거의 매일(월 21일 이상) 이용한다고 답한 사람은 1천770만명으로, 알코올(술)을 이 정도로 섭취한다고 답한 사람의 수(1천470만명)를 역대 처음으로 앞질렀다.

이 소식에 우리바이오, 애머릿지, 오성첨단소재, 화일약품, 엔에프씨, 한국비엔씨, 아이큐어 등 대마 관련주들이 주목받고 있다.

우리바이오는 의료용 대마 재배, 대마 성분 연구를 위한 '마약류취급학술연구자' 및 '마약류원류물취급자' 승인을 취득한 업체다. 우리엔터프라이즈는 1분기 말 기준 우리바이오의 지분 31.75%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애머릿지는 의류 유통사업, 카나비스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애머릿지는 ‘로얄그린스(Royal Greens)’라는 브랜드의 카나비스 제품을 미국에서 판매하고 있다.

오성첨단소재는 한국과학기술원과 의료용 대마를 활용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카나비스메디칼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카나비스메디칼은 국내 최초로 마리화나 치료제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에코볼트는 지난 1분기 말 기준 오성첨단소재가 지분 35.19%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다.

카나비스메디칼은 마리화나 관련 제품의 상용화가 입법화가 될 경우 의료용 치료제, 식의약품, 뷰티용 제품등의 시장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화일약품은 지난해 4월 오성첨단소재의 자회사 카나비스메디칼 지분 49.15%를 취득하면서 의료용 대마 시장 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화장품 소재 전문기업 엔에프씨는 대마 주요 성분인 CBD(Cannabidiol)의 고순도 정제법에 대한 특허를 출원한 바 있어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한국비엔씨는 2020년 당시 유셀파마와 헴프(대마)를 이용한 의약품 원료 및 의약품, 화장품 공동 개발과 상용화 등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이에 한국비엔씨의 의료용 대마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유셀파마는 대마 추출물을 이용하여 항노화, 피부 재생에 탁월한 효과를 확인하여 연내 특허 출원을 계획하고 있으며 한국비엔씨와 함께 제품 공동 개발과 국내외 유통망을 통한 조기 시장 선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이큐어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용 대마 성분 연구에 대한 ‘마약류취급학술연구자’ 승인을 취득한 바 있다. 마약물취급학술연구자는 현재 마약류로 분류된 대마초를 학술 연구 목적으로 재배하고, 재배된 대마에서 칸나비디올(CBD) 성분을 추출·연구할 수 있는 자격 면허로, 식약처의 엄격한 관리 기준에 따라 부여된다.

또 아이큐어 자회사인 아이큐어비앤피는 2020년 식약처에서 마약물취급학술연구자 승인을 받았다. 아이큐어비앤피는 2020년 11월 4일 식약처에서 ‘LED 식물공장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첨단식의약소재 산업화 기술 개발’에 대한 학술 연구 범위로 의료용 대마 성분 연구를 승인받았다. 또한 안전한 비강투여제제 연구를 통해 비강점막투여 장비에 대한 특허를 2020년 9월 출원했다.

씨티씨바이오는 지난 2017년부터 경북 안동시에 위치한 ‘경북 산업용 헴프(Hemp)국제 자유특구’에서 국책과제로 진행해 온 칸나비디올(Cannabidiol, 이하 CBD)의 구강용해필름(Orodispersible Film, 이하 ODF) 제제연구 및 생산 공정 연구를 작년 12월에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여기에 자체적으로 2019년부터 CBD 관련 연구를 진행해왔다. 씨티씨바이오는 2022년 11월 글로벌 기업중 유일하게 필름형 의료용 대마 연구 기술을 개발한 바 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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