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0일 시간외 매매에서 더블유씨피 주가는 종가보다 0.99% 오른 2만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삼성SDI가 오는 4분기 북미 첫 배터리 셀 공장 가동을 시작한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올 4분기 중 미국 완성차업체 스텔란티스와 합작법인인 '스타플러스에너지'의 1공장 가동을 시작한다. 당초 내년 상반기 예정이었으나, 조기 가동을 공식화하고 연내 양산을 시작하기로 했다.
미국 미시간주 오번힐스에 배터리 공장이 있지만 이는 팩·모듈 조립 공장으로 국내 등 주요 거점에서 생산한 셀을 들여와 현지에서 팩과 모듈로 조립해 완성차업체에 공급한다.
북미 공장 가동이 본격화하면 삼성SDI의 AMPC 수혜액도 대폭 늘어날 예정이다. 그간 IRA(미국 인플레이션 방지법)과 관련해 받은 AMPC는 매 분기 수십억원에 그쳤다. 지난 2분기 수혜액은 79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2%에 불과했다.
배터리 4대 구성요소(양극재·음극재·분리막·전해질) 중 하나인 분리막은 양극과 음극 사이에서 배터리의 안전을 책임지는 핵심 소재다. 양극과 음극이 직접 닿으면 단락(쇼트)으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데 분리막은 이를 차단한다.
2차전지 배터리에 들어가는 분리막은 크게 건식과 습식으로 나뉘는데 더블유씨피는 이 중 습식 분리막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2022년 9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현재 전 세계에서 단 6곳의 기업만이 분리막 공정을 하고 있는데 대규모 투자나 공급망 이슈가 워낙 중요하다보니 더블유씨피의 경쟁력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매출액의 경우 원통형 전지향 수요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 고객의 EV향 중대형 전지 판매가 2분기 말부터 둔화되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상반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짚었다.
더블유씨피는 국내와 헝가리 등에 생산 캐파를 한창 확충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기존 라인을 일부 개조해 캐파를 두 배로 늘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올해 말 풀 캐파는 11억제곱미터(㎡)까지 늘고 2026년 완공을 앞둔 헝가리 공장은 양산시 12억㎡까지 캐파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헝가리 공장 투자는 올해 거의 막바지에 들어섰다. 2025년에 남은 5~10%정도 투자를 마무리하고 내년 중 시운전을 하고 고객에게 컨펌을 받은 뒤 가동을 시작하는 단계가 남아 있다.
최근 더블유씨피에 우호적인 경영환경도 마련됐다. 분리막이 배터리 부품으로 분류되면서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적용 대상에 오른 것이다.
국내외 주요 배터리 업체들과 대규모 장기공급 계약을 논의하는 등 신규 수주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더블유씨피는 삼성SDI와 2025년까지 분리막 공급 장기계약을 체결하며 이미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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