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오후 2시기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9%,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0.66%, 나스닥지수는 1.20% 가량 빠지고 있다.
나스닥지수는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공습이 시작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장중 2% 이상 급락했지만, 이후 추가적인 공습이 없자 낙폭을 줄이고 있는 모습이다.
이날 뉴욕증시 약세는 장 초반부터 전해진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소식 영향으로 풀이된다.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여러 발의 미사일을 동시 발사했다. 가자 전쟁으로 1년간 혼란을 겪은 중동 정세가 격랑에 빠져들고 있다.
이날 공격은 지난달 28일 헤즈볼라 수장인 하산 나스랄라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하고 3일 만에 이뤄졌다. 이란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발사가 나스랄라를 비롯해 이스마일 하니야 하마스 수장 등 이른바 '순교자'들의 사망에 대한 보복 차원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가자 개전 이후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 4월에도 이란은 시리아 내 자국 영사관 공습에 대한 대응으로 이스라엘에 무인기·미사일 공격을 했었다. 그러나 이날 공격은 이란이 이스라엘과 다른 무장 세력 간 갈등에 직접 개입했다는 점에서 보다 심각하게 받아들여진다.
이란은 헤즈볼라를 비롯해 중동에서 '저항의 축'이라고 불리는 이슬람 무장 세력을 후원하는 일종의 큰형님 역할을 해 왔다. 헤즈볼라는 이란의 후원을 받는 이들 세력 중 최대 규모로 꼽힌다. 그런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의 맹폭으로 수장을 잃은 상황에서 후원자인 이란이 뒷짐만 지고 있기는 어려운 것이다.
이미 일각에서는 헤즈볼라가 수장을 잃자 이란의 지원을 두고 진정성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란과 저항의 축의 관계는 일방적인 충성에 불과하며, 이란의 지원은 수사법에 그치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결국 이란으로서는 이런 의심을 불식하고 자국 입지를 재각인하기 위해서라도 움직일 필요가 있었던 셈이다.
다만 이란의 보복이 어느 정도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이란은 이미 서방의 제재로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으며, 자칫 전면전에 나섰다가는 이스라엘을 맹방으로 둔 미국과도 대치를 감수해야 한다. 이와 관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중동 주둔 자국군에 이란의 공습에 맞서 이스라엘의 격추를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방위군(IDF) 대변인은 "이란의 이번 공격은 결과를 맞이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자 전쟁 발발 곧 1년, 종전은커녕 국제사회가 우려해 온 중동 전역으로의 확전이 성큼 다가온 분위기다.
이 소식에 유가는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67.96달러로 전장 대비 1.79달러(2.64%) 오르고 있다. 12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73.55달러로 전장 대비 1.85달러(2.59%) 상승 중이다. 장중 4%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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