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기연, 주가 급등…韓-사우디 협력에 '스마트윈도' MOU 부각

김준형 기자

2024-09-30 07:38:16

신도기연, 주가 급등…韓-사우디 협력에 '스마트윈도' MOU 부각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신도기연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시간외 매매에서 신도기연 주가는 종가보다 0.87% 오른 23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도기연의 시간외 거래량은 3365주이다.

이는 석유 의존 경제에서 벗어나려는 사우디아라비아와 한국이 제조업 확대, 디지털 전환 등 분야에서 양국 산업 협력을 강화하는 행사를 개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앞서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서울 호텔에서 '한-사우디 비즈니스 포럼'을 열었다.
이 포럼은 마지드 알카사비(Majid Al-Kassabi) 사우디 상무부 장관의 방한을 계기로 진행했다. 지난 1962년 수교 이후 사우디는 한국의 최대 원유 공급국이자, 중동 지역 최대 교역국이다.

양국은 과거 인프라 건설 중심의 협력을 추진해왔으나, 친환경 에너지, AI(인공지능), 스마트팜을 비롯해 스타트업, 방산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정인교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오늘날 사우디 정부의 경제 다변화 전략 추진에 따라 양국 협력이 기간산업까지 확대되면서 두 나라가 산업생태계를 공유하는 정도가 됐다"고 말했다.
양국은 이날 행사에서 경제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주제 발표에서는 에이만 알무타이리(Eiman Al-Mutairi) 사우디 상무부 차관이 '비전2030'의 개혁과 성과를 발표했다.

또 민광성 CJ대한통운 CBE사업개발팀장은 물류 분야에서의 양국 기업 간 협력 성공사례를 소개했다.

이어 열린 패널 토론에서는 백승훈 한국외대 중동문제연구소 교수를 좌장으로, 양국 기업인과 전문가, 정부 관계자들이 활발하게 의견을 나눴다. 이날 행사에는 사우디 진출에 관심이 있는 한국 기업들을 위한 상담 부스가 설치되기도 했다.
이성우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은 "양국이 서로의 강점을 살려 경제 협력 지평을 넓혀 간다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것은 물론 기후위기, 공급망 불안정 등 공통으로 직면한 위기를 해결할 해법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측에서는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이 정부를 대표해 참석했고, 이한주 베스핀글로벌대표(서울상의 부회장), 신상호 코오롱 사장, 이성우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 등 기업과 유관기관 관계자 약 270여명이 참석했다.

사우디 측에서는 마지드 알카사비 상무부 장관, 에이만 알무타이리 상무부 차관을 비롯해 수출개발청, 산업광물부, 데이터인공지능청, 교통물류부, 중소기업청, 투자부, 국가경쟁력센터 등 정부·유관기관 관계자와 기업인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제개발계획인 ‘비전 2030’ 프로젝트가 잇따라 추진되고 있다.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는 만큼 국내 기업의 중동 수주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2016년 발표한 비전 2030은 사우디의 경제개혁 프로젝트다. 석유에 의존적인 경제 구조에서 탈피해 산업을 다각화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활기찬 사회, 번창하는 경제, 야심 찬 국가 등 세 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사우디 국내총생산(GDP) 대비 외국인직접투자(FDI) 비중 확대(3.8%→5.7%), 비석유 재정수입 1조리얄(약 378조원) 달성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사우디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기업공개(IPO)를 시행해 주식 매각 자금을 국부펀드(PIF)로 이전, 2조달러 규모의 개발 재원을 마련할 방침이다. 해외 투자 유치에도 속도를 올리고 있다.

비전 2030의 주요 사업 중 하나인 ‘기가 프로젝트’는 PIF가 추진하는 대규모 인프라·도시 개발 계획이다. 사우디는 우선 네옴시티, 디리야게이트, 키디야 등 5건을 선보였다. 최근 PIF 자회사와 정부 기관이 프로젝트를 추가해 총 17건으로 늘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기가 프로젝트의 사업 규모만 8840억달러에 달한다.

네옴 프로젝트는 사우디 북서부 홍해 인근 2만6500㎢에 미래 도시를 건설하는 계획이다. ‘제2의 네옴시티’로 불리는 디리야게이트는 사우디 왕조의 유적지인 디리야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디리야 주변에 총사업비 200억달러가량을 투입해 최고급 리조트, 빌라, 병원, 쇼핑센터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1970년대 1차 중동 붐 이후 사우디 수주가 급증하는 ‘신중동 붐’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네옴시티 ‘더 라인’ 지하 터널 공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10월 윤석열 대통령이 리야드를 방문해 총 156억달러 규모의 업무협약을 맺는 등 교류도 활발해지고 있다.

이에 신도기연 주가가 강세다. 신도기연이 디폰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에 '스마트 윈도' 공장을 구축한다는 소식이 주가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 윈도는 유리창으로 들어오는 빛을 원하는대로 조절하는 제품이다. 자외선 차단, 단열 기능 및 사생활 보호 역할을 해 주로 미국이나 유럽 주택용 유리에 많이 대체될 것으로 예상했다.

신도기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 윈도 시장 규모는 전세계적으로 2030년에는 약 196억2000만달러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액정 기반 방식은 프리미엄 시장에 주로 사용되고 있어 국내 자동차용과 해외 건축용으로 먼저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다.

디폰과 신도기연은 앞서 사우디아라비아 국영기업 EROG와 스마트 윈도 사업 협력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고 밝혔다. EROG는 세계 최대 규모 석유화학기업인 사우디 아람코 관계사다. 3사는 현지 합작사(JV) 설립과 생산 라인을 짓기로 했다.

디폰·신도기연과 EROG 간 협력은 1년여 전부터 준비됐다. EROG는 사우디가 10년 내 월드컵·세계엑스포·아시안컵·아시안게임 등 5개 대규모 국제 행사를 개최함에 따라 다양한 건축물 등에 스마트 윈도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스마트 윈도의 현지 생산·공급을 위해 이번 협력을 추진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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