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무, 주가 급등…SK온 내달부터 美공장 현대차 배터리 양산

김준형 기자

2024-09-30 07:34:48

광무, 주가 급등…SK온 내달부터 美공장 현대차 배터리 양산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광무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시간외 매매에서 광무 주가는 종가보다 0.87% 오른 4045원에 거래를 마쳤다. 광무의 시간외 거래량은 3만1336주이다.

이는 SK온이 내달부터 미국 공장에서 현대차 전기차에 탑재하는 배터리 양산을 시작한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SK온의 미국 법인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가 10월부터 조지아주 2공장 라인 일부에서 현대차 배터리를 생산한다.
당초 미국 완성차 포드의 전기차용으로 운용되던 생산 라인 일부를 현대차용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현대차그룹이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대규모 생산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가 10월 가동을 앞두고 있어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발맞춘 행보다.

조지아주 2공장의 연간 배터리 생산 규모는 11.7기가와트시(GWh)다. SK온은 이와 별도로 현대차와 내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조지아 합작공장(35GWh)도 건설하고 있다.
전기차 캐즘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번 라인 전환에 따라 조지아주 2공장의 배터리 생산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온은 올해 상반기 국내외 배터리 평균 공장 가동률이 53%에 그쳤다. 2022년 86.8%, 지난해 87.8%에서 급감한 수치다.

SK온의 최대 고객사인 현대차그룹이 북미 전기차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어가고 있어 수익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차그룹은 이곳에서 준중형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아이오닉5, 준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9 등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SK온은 공장 가동률 하락 및 헝가리 신규 공장 가동으로 인한 초기 비용 증가 영향 등으로 상반기에 791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현대차 배터리 양산과 함께 반등을 노린다. 최근 흐름은 나쁘지 않다. SK온의 주력 고객사인 포드와 현대차·기아의 미국 내 점유율이 상승했다.

이 소식에 엔켐과 광무 등이 주목받고 있다. 엔켐은 이차전지의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유럽과 미국에 선진입해 전 세계 주요 배터리 생산거점에서 전해액 공급액을 주도하고 있다.

엔켐은 현재 글로벌 최상위 6개 셀메이커 중 3곳에 제품 공급을 진행 중이며, 올해 초 세계 최대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를 고객사로 추가하는 데 성공했다.

엔켐은 연말까지 LG에너지솔루션, SK온, 파나소닉 이외에 추가로 최상위 셀메이커에 제품을 납품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광무와 이피캠텍은 엔켐과 직간접적 연결고리를 확보하고 있다.

엔켐 최대주주는 개인회사인 아틀라스팔천을 통해 광무를 지배하고 있다. 오 대표는 2012년 엔켐을 직접 설립한 뒤 현재까지 대표이사이자 최대주주로 자리잡고 있다. 그는 엔켐, 광무, 중앙첨단소재로 이어지는 전해액 원재료 수직계열화를 이뤄내다.

또 앞서 광무는 이차전지(배터리) 첨가제 생산 업체인 이피캠텍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소재 유통에 이어 직접 생산·판매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광무가 이피캠텍의 2대주주로 부상하면서 향후 엔켐을 필두로 광무와 이피캠텍의 시너지에 무게를 실을 수밖에 없는 구도가 구축된 셈이다.

이피캠텍은 2007년 10월 24일 설립된 정밀화학소재 업체다. 이차전지 전해액, 첨가제 등 고순도 소재 합성분야에서 기술과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피캠텍의 지난해 매출액은 216억원이다. 이중 약 50%가 이차전지소재부문에서 발생했다. 주요 고객사는 삼성SDI, 엔켐, 동화일렉트로라이트, 더블유씨피 등이다.

광무는 북미 및 유럽에 리튬염(LiPF6)을 해외수출 하면서 2차전지 소재 유통망 구축을 추진해왔다.

이피켐텍의 투자를 기점으로 광무는 공동 기술개발부터 생산 및 국내외 사업 진출까지 광범위한 협력 관계를 구축한다.

아울러 광무는 첨가제 제조·판매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이차전지 소재 '연구개발(R&D) → 생산 → 판매'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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