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엠텍, 주가 급등…BAT 신제품 ‘노마드’ 상표출원에 수주이력 부각

김준형 기자

2024-09-30 05:37:22

이엠텍, 주가 급등…BAT 신제품 ‘노마드’ 상표출원에 수주이력 부각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이엠텍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시간외 매매에서 이엠텍 주가는 종가보다 1.25% 오른 2만8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엠텍의 시간외 거래량은 6078주이다.

이는 글로벌 담배 회사 BAT가 ‘규제 사각지대’를 틈타 액상형 전자담배(합성니코틴)를 곧 출시한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BAT그룹의 한국 계열사인 BAT로스만스는 자회사 ‘니코벤처스홀딩스리미티드’를 통해 특허청 키프리스에 합성니코틴 담배 브랜드 ‘노마드’ 상표를 최근 출원했다.
지난 5월 국내에 합성니코틴 담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지 6개월 만이다.

BAT그룹이 합성니코틴 담배를 출시하는 국가는 전 세계에서 한국이 유일하다.

현행 담배사업법상 합성니코틴 담배는 담배로 규정하지 않고 있다. 담배사업법상 담배는 연초(煙草)의 잎을 원료로 포함한 것만 인정된다. 따라서 합성니코틴 담배는 일반 담배와 달리 온라인에서 판매할 수 있고 미성년자에게 판매해도 특별한 처벌 규정은 없다. 세금이나 부담금 부과 대상이 아닌 덕분에 일반 담배나 전자담배보다 더 저렴하게 팔 수도 있다.
BAT로스만스가 규제 사각지대 비판에도 합성니코틴 담배 출시를 강행하는 이유는 전자담배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현재 국내 담배 시장은 KT&G(033780)와 필립모리스가 궐련형 제품을 앞세워 양분하고 있다. BAT로스만스는 수년간 이들과 경쟁했지만 양강체제를 흔들지는 못하고 있다. 이젠 판을 바꿔 액상형 제품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복안이다. 현재 합성니코틴은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량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BAT는 관련 규제 움직임에도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보해 두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적어도 현재까지는 세금 부담이 없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어서다.

이에 BAT로스만스를 고객사로 두고 있는 이엠텍이 주목받고 있다. 이엠텍은 KT&G와 2017년 '릴 시리즈' 초창기부터 전자담배 생산에 협력했다. 릴1.0, 릴 하이브리드1.0, 2.0 등 릴 시리즈를 생산했다.
초창기엔 기술력도 부족했고 적자였던 신사업은 KT&G가 글로벌 전자담배 제조사 필립모리스인터내셔날(PMI)과 협력하면서 본격적으로 성장했다. 이후엔 글로벌 전자담배 제조사 BAT로스만스 물량을 수주하며 추가 성장 기회를 잡았다.

이엠텍이 고객사로 확보한 PMI는 글로벌 궐련형 전자담배 사업에 있어 가장 적극적인 기업으로 분류된다. 기존 약 73개국이던 전자담배 출시 국가를 2025년 100개국으로 확대한다는 포부를 보였다. 또한 2022년 10월 미국 전자담배 판권을 무려 3조8000원에 인수하면서 판매량 증가를 예고하고 나섰다.

황세환 FS리서치 연구원은 "PMI사의 미국 전자담배 판매가 올해 4월부터 가능해질 것으로 보이면서 아이코스 판매량도 빠르게 늘 것"이라며 "이엠텍은 KT&G의 릴 1.0, 하이브리드 모델과 BAT로스만스 글로 프로 슬림 모델 등을 생산한 이력이 있고 특허 기술력도 확보하고 있어 추가 수주가 충분히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파악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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