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영에스앤씨, 주가 급등…삼성SDI 美 공장 협력사 선정 진행

김준형 기자

2024-09-30 04:40:26

삼영에스앤씨, 주가 급등…삼성SDI 美 공장 협력사 선정 진행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삼영에스앤씨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시간외 매매에서 삼영에스앤씨 주가는 종가보다 1.55% 오른 59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삼성SDI와 제너럴모터스(GM)가 미국 배터리 합작공장에 최대 1조원에 이르는 설비를 구축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장비 업체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연말까지 GM 합작공장에 장비를 납품하는 협력사 선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일부 협력사는 장비 입찰을 위한 견적을 내달라는 요청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1분기 이전에는 구매주문(PO)이 나올 전망이다.

배터리는 전극 공정, 조립 공정, 활성화 공정 등을 거치면서 하나의 제품으로 완성된다. 각 공정 장비는 제작에 1년 내외가 소요돼 '선(先)' 발주가 필요하다. 통상 공정 중 가장 앞단에 해당하는 전극 공정 장비부터 순차적으로 PO가 시작된다.

삼성SDI와 GM은 미국 인디애나주 뉴칼라일에 각형 배터리 합작공장을 구축하기 위해 35억달러(약 4조6000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초기 생산 능력은 연간 기준 27기가와트시(GWh)로, 양사는 향후 36GWh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양사 투자금 4조6000억원은 부지 확보와 건설 비용이 모두 포함된 금액으로 배터리 업계에서는 장비 투자의 경우 최대 1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전기차 배터리 공장은 10GWh 규모 투자에 총 1조원이 필요한데, 생산 능력이 최대 36GWh인 양사 합작공장은 장비 투자에만 조단위에 이를 것이란 분석이다.

합작공장 가동 목표 시기는 2027년으로 약 3년이 남았지만, 삼성SDI가 GM과 미국에 처음으로 구축하는 배터리 생산 기지인 만큼 장비를 조기 발주할 것으로 보인다.

인디애나 주정부의 환경 규제도 까다로워 이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에서 선제 PO에 나설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 소식에 삼영에스앤씨가 주목받고 있다. 앞서 삼영에스앤씨는 고정밀 습도측정기술인 칠드미러(Chilled-Mirror) 기반의 저노점 트랜스미터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삼성SDI 등 국내외 배터리 제조사 및 드라이룸 공조업체 등에 공급을 시작했다

노점계(Dew Point Analyzer)란 습도를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는 기기로 극저습 환경(0.1%이하)으로 관리되는 배터리 제조라인 및 초미세 반도체 공정라인 등에 적용된다.

기존 전기화학식센서 기술의 측정기기에 비해 수십 배 이상 높은 정밀도와 드리프트 현상(센서를 장시간 사용할 시 발생하는 측정값 변화)이 거의 발생하지 않아 측정 신뢰도가 높은 장점이 있다.

이런 칠드미러(Chilled-Mirror) 방식의 측정기기는 검교정 기관이나 연구소, 실험기관에서 주로 사용하는 고가의 기준계측기에 적용되던 기술이다.

삼영에스앤씨는 이러한 고정밀 노점계 기술을 트랜스미터에 적용하여 소형화·양산화에 성공했다. 배터리 등 극저습을 유지 관리해야 하는 대량 생산 공정에 적용 가능한 가격과 성능의 제품을 세계 최초로 출시하게 됐다.

삼영에스앤씨는 동 제품 ‘Dry-Trak’의 상표 등록과 특허 출원을 완료했으며 천안, 구미, 울산 등 국내 삼성SDI 배터리 라인에 납품을 시작했다.

또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라인의 교체와 함께, 삼성SDI의 전고체 배터리 양산 테스트 라인에도 적용하고 있다. 또한 독일, 프랑스 등 유럽과 미국의 드라이룸 공조 설비 업체에 필드테스트용 수출을 개시했다.

회사는 향후 전세계 배터리 제조업체에 독점 공급하던 유럽 V사의 전기화학식 센서를 대체하고, 현재 배터리 산업이 집중하는 전고체 양산 공정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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