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주가 급등…美 하원, 中 디스플레이 제재 추진

김준형 기자

2024-09-27 04:59:03

LG디스플레이, 주가 급등…美 하원, 中 디스플레이 제재 추진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LG디스플레이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LG디스플레이 주가는 종가보다 2.39% 오른 1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디스플레이의 시간외 거래량은 10만4160주이다.

이는 미국 하원이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에 대한 제재를 미국 정부에 요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정치권에서 중국산 디스플레이 제재 논의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첨단 산업 제재가 디스플레이로 확대된다면 중국과의 경쟁으로 어려움을 겪는 한국 디스플레이업계의 숨통을 트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미국 외신에 따르면 전날 존 물레나 하원 중국특별위원회 위원장은 미 국방부에 중국 BOE와 톈마를 ‘중국 군사 기업 목록’으로 불리는 섹션 1260H에 포함해야 한다는 서한을 보냈다.

BOE는 중국 최대, 톈마는 세계 4위권 디스플레이 업체다. 목록에 포함되면 국방부와의 거래가 제한되고, 다른 부처가 추가 제재하는 데 참고 자료가 된다.

BOE는 화웨이, 샤오미 등 자국 스마트폰 기업 외에 애플에도 디스플레이를 납품하고 있다.
서한은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TV 등 일상 영역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것은 물론 대전차 미사일, 드론 등 미국 군용 무기에도 쓰인다”며 “미국의 첨단 군사 기술이 적국에 의존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물레나 위원장은 “글로벌 LCD(액정표시장치)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4년 0%에서 오늘날 72% 수준으로 높아졌다”며 중국 기업들이 저가 공세를 펴며 국가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이들 두 업체가 중국군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제재를 촉구했다.

제재가 가해진다면 중국과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한국 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군사 제재가 선제적으로 이뤄지면 민간 기업들도 중국산 디스플레이를 기피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BOE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BOE는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와 함께 애플의 3대 디스플레이 공급사로 꼽힌다.

올해 상반기 기준 OLED 핵심 시장인 중소형 사이즈 시장에 중국산 비중은 50.7%(출하량 기준)로 작년 상반기(40.6%) 대비 10.1%포인트 상승했다. 한국 점유율은 59.4%에서 49.3%로 줄었다.

이 소식에 반사수혜 기대감이 작용하며, 전일 정규매매에서 뉴프렉스(21%), 덕산네오룩스(11%), SKC(11%), 필옵틱스(9.5%), AP시스템(8.7%), LG디스플레이(7.7%), 비에이치(5.1%), 주성엔지니어링(4.7%) 등 디스플레이 관련주들이 대거 강세를 보였다.

뉴프렉스는 카메라용 연성회로기판(FPCB)을 제조하는 업체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에 FPCB를 공급하고 있다. 비에이치 역시 삼성전자와 애플에 회로기판을 공급하고 있다.

덕산네오룩스는 OLED 유기재료(Red Host, Red Prime, HTL 등) 개발 및 생산 업체로 기타 유기재료 개발과 비발광 디스플레지 소재에 주력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는 삼성디스플레이(SDC), 중국 BOE 등이 있다.

필옵틱스는 OLED 디스플레이와 2차전지 제조 공정에 사용되는 첨단 자동화 장비를 제작 및 공급한다.

AP시스템는 디스플레이 장비 전문업체이다. AP시스템은 2000년대 초부터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와 동반 성장한 회사다. 당시 액정표시장치(LCD) 장비를 출시하면서 몸집을 키웠다.

주성엔지니어링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전공정에 사용되는 증착장비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증착은 반도체 기판 위에 박막을 입혀 전기적 특성을 띄게 하는 공정이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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