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노, 주가 급등…美IRA에 전구체 공급 '키플레이어' 되나

김준형 기자

2024-09-26 06:37:57

피노, 주가 급등…美IRA에 전구체 공급 '키플레이어' 되나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피노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피노 주가는 종가보다 0.99% 오른 1만190원에 거래를 마쳤다. 피노의 시간외 거래량은 3006주이다.

이는 피노가 양극재 핵심 원료인 전구체에 대한 공급망 전환의 핵심 플레이어로 떠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양극재 업체들은 그 동안 필요한 전구체 상당량을 중국에서 수급해왔다.
다만 내년부턴 전구체에 대해서도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적용돼 중국산을 사용하면 세액공제 혜택이 제한된다.

일반적으로 양극재에서 전구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80% 수준으로 상당하다. 다만 전구체 시장에서 중국 비중이 80% 이상인 만큼, 비(非)중국산 전구체를 확보하기 쉽지 않다.

업계에선 전구체 사업을 내재화하거나, IRA 요건을 충족하는 전구체 공급 계약을 맺는 등 다양한 행보가 나타나고 있다. 중국 기업과 합작 투자하되, 해당 기업의 지분율을 25% 미만으로 낮추는 경우도 이에 해당한다.
국내 대표 양극재 기업 엘앤에프는 국내 기업과 합작 공장을 설립하는 동시에, 전구체 시장 주요 플레이어인 중국 기업과는 IRA를 우회해 협력하는 방향으로 전구체 수급 전략을 세웠다.

LS와 설립 중인 새만금 산단 전구체 공장은 내년 또는 내후년 양산을 시작해 오는 2029년까지 연 CAPA를 12만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여기에 중국 CNGR이 최대 주주인 국내 기업 피노를 통해 우선 2028년까지 전구체 6만톤을 공급받기로 했다.

피노는 이번 협약으로 피노는 2025년부터 2028년까지 엘앤에프에 NCM(니켈·코발트·망간) 전구체 6만톤(t) 규모를 공급하기로 했다. 내년부터 공급을 시작해 점차 물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피노는 이번 엘앤에프와의 전구체 공급을 시작으로 유럽 배터리 제조사를 포함해 글로벌 주요 이차전지 기업으로 공급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피노 관계자는 “신사업으로 이차전지 관련 사업을 추진한 후 이른 시일 안에 이룬 첫 성과”라며 “주주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엘앤에프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원활한 제품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이차전지 전구체 관련 밸류체인 구축과 사업 확대를 위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피노는 700억원 규모 자금 조달을 완료하고 이차전지 산업의 새로운 영역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7월 18일에 피노는 CNGR의 자회사 줌위 등 8곳이 전환사채(CB) 납입을 완료했다고 공시했다.

지난달 완료한 유상증자와 보유 현금을 합쳐 800억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피노는 확보된 투자자금을 이차전지 소재 생산과 판매를 위한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 등 신사업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최대주주인 글로벌 1위 전구체 기업 CNGR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인수합병(M&A), 합작법인(JV) 등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CNGR은 2014년 설립된 이차전지 양극재의 핵심소재인 전구체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현재 니켈·코발트·망간(NCM) 삼원 전구체 시장에서 글로벌 시장점유율 약 25%로 1위 업체다.

주요 원재료인 니켈의 안정적인 조달을 위한 광산 투자부터 최종 전구체 생산까지 수직계열화된 밸류체인을 완비했다.

테슬라, 폭스바겐, BMW 등 글로벌 전기차 및 완성차 업체뿐 아니라 국내 배터리 3사에도 고품질의 이차전지용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배터리 원가의 40%를 차지하는 양극재의 핵심소재인 전구체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글로벌 생산 및 판매망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CNGR은 중국 전기차(EV) 배터리 소재 기업 가운데 국내 시장 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국내 유수의 이차전지 관련 대기업과 합작 사업을 잇따라 발표했다.

지난해 6월 포스코홀딩스, 포스코퓨처엠과 경북 포항시 영일만 4산업단지에 1조5000억원을 투자해 이차전지용 니켈과 전구체 생산시설을 짓는 합작투자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올해 1월에는 고순도 니켈 제조 및 판매 사업을 영위하는 ‘포스코씨앤지알니켈솔루션’과 이차전지용 전구체 생산을 위한 ‘씨앤피신소재테크놀로지’를 설립했다. CNGR은 신설 합작법인의 지분을 각각 40%, 80% 보유하고 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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