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산네오룩스, 주가 급등…샤오미 스마트폰 호조에 '블랙PDL' 공급 부각

김준형 기자

2024-09-26 06:17:13

덕산네오룩스, 주가 급등…샤오미 스마트폰 호조에 '블랙PDL' 공급 부각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덕산네오룩스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덕산네오룩스 주가는 종가보다 1.02% 오른 2만9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덕산네오룩스의 시간외 거래량은 563주이다.

이는 이는 샤오미가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제치고 1위인 삼성에 이어 2위에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9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샤오미는 지난 8월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량 기준 2위에 올랐다. 샤오미가 월간 스마트폰 판매량 2위에 오른 건 지난 2021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앞서 샤오미는 지난 2022년과 지난해 상반기 부진 이후 제품, 판매 및 채널 전략 변경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는 샤오미가 지난해에 이어 거의 매달 전년 대비 성장세를 보이며 전략 변경의 결실을 맺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샤오미의 8월 성적을 살펴보면 주요 시장에서의 판매량은 계절적 요인으로 하락했지만, 중남미 지역에서의 홍보 전략이 성공하며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샤오미가 주력으로 삼고 있는 시장 대부분은 지난 몇 분기 동안 경제 회복세를 보였고, 이는 저가 부문 제품 수요에 영향을 미쳤다.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5G 스마트폰 레드미 13 및 레드미노트 13 시리즈 출시 이후 샤오미는 특히 200달러(약 26만원) 미만의 저가 제품군에서 강세를 보였다.

특히 인도, 중남미, 동남아시아, 중동 및 아프리카 등 주요 시장에서 레드미가 인기를 끌면서 샤오미의 점유율 확대에 기여했다.

다만 샤오미가 2위를 차지한 것은 애플이 비수기이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아이폰 신작은 보통 9월에 출시되기 때문에 8월은 1년 중 애플의 판매량이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이에 아이폰16 시리즈가 이달 출시된 만큼 애플이 앞으로 몇 달 안에 판매량을 크게 끌어올려 2위나 1위 자리를 탈환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카운터포인트는 샤오미가 2위를 차지한 것은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중요한 트렌드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기술과 가격 측면에서 기기 간 격차가 좁혀지며 상위 브랜드 간의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진 방증이라는 것이다.

최근 샤오미의 급속한 성장이 보여주듯 새로운 폼팩터(폴더블폰)와 생성형AI 기능으로 제품을 차별화할 수 있는 디바이스 생태계, 제품 디자인, 마케팅 전략 및 연구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것이라는 게 카운터포인트의 분석이다.

타룬 파탁 카운터포인트 연구위원은 “샤오미는 올해 새로운 시장으로의 확장을 지속하고 기존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면서 판매 및 마케팅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었다”며 “샤오미는 중저가 기기가 계속해서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폴더블 및 ‘울트라’ 기기를 통해 프리미엄 부문에도 진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에 덕산네오룩스가 주목받고 있다. 키움증권은 앞서 덕산네오룩스에 대해 실적은 바닥을 통과한 반면 주가는 역사적 저점에 위치해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 및 목표주가 6만원을 유지했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동사의 주가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Forward P/E) 15.9배, 주가순자산비율(P/B) 1.9배로 역사적 저점 수준까지 하락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고객사의 아이폰 내 점유율 하락이 예상됨에 따라 동사의 실적에 대한 우려가 주가 하락을 초래했다"며 "하지만 동사는 올해 하반기 단가(P)와 수요(Q) 상승 효과에 힘입어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더불어 "동사의 블랙(Black) PDL(Pixel Define Layer)이 올해 상반기에 전장용 OLED, 중화 스마트폰향 등으로 채택이 증가했다"며 "향후 신규 폴더블 스마트폰 및 IT OLED 생산 라인 또한 적용 확대가 기대된다"도 바라봤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덕산네오룩스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23% 늘어난 527억원, 12% 성장한 100억원이다. 매출액은 예상치를 재차 상회했지만, 영업이익은 키움증권 추정치 105억원과 시장 기대치 107억원을 소폭 하회했다.

매출액은 플래그십 출시 효과가 전 분기 대비 감소했음에도 중저가 스마트폰 내 OLED 침투율 확대와 함께 IT OLED 시장 성장에 힘입어 역대 2분기 중 가장 높은 매출액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9.1%로, 중저가 제품 비중 확대에 따른 믹스 변화 및 연구개발비 증가로 인해 키움증권 추정치 20.4%는 하회했다.

덕산네오룩스는 올해 신규 소재 개발을 대폭 확대 중이며, 이로 인해 올 상반기 경상연구개발비가 지난해 대비 62% 증가했다. 한편 당기순이익은 99억원으로, 원·달러 환율 강세에 힘입어 외환차익이 증가하며 예상치를 상회했다.

김 연구원은 덕산네오룩스의 올해 3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22% 상승한 573억원, 10% 증가한 134억원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계절적 성수기 효과가 반영되며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16 시리즈 및 폴더블 스마트폰용 수요가 증가하고, IT OLED 채용 확대의 수혜가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특히 하반기 주요 플래그십 모델용 신규 소재 구조는 상반기 플래그십 모델 대비 P와 Q가 모두 상승할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 중국 모바일 업체(OVX·Oppo, Vivo, Xiaomi)의 신규 스마트폰에 Black PDL 탑재 또한 확대될 것"이라고 짚었다.

마지막으로 "한편 영업이익률은 23.4%로 당사 추정치 25.8%를 하회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연구개발비 증가에 기인한다"며 "신규 소재 개발을 기반으로 2026년 동사의 공급 소재는 현재 대비 약 40%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내년 중 관련 생산능력(Capa) 증설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조언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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