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전실업, 주가 급등…"주주환원 해라" 경영권 분쟁에 들썩

김준형 기자

2024-09-26 05:35:05

호전실업, 주가 급등…"주주환원 해라" 경영권 분쟁에 들썩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호전실업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호전실업 주가는 종가보다 1.39% 오른 731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호전실업의 시간외 거래량은 2181주이다.

호전실업이 소액주주의 요청에 자기주식 매입을 결정했지만, 소액주주는 자사주 소각과 임원 급여 삭감 등을 요구하며 경영권 분쟁을 예고했다.

소액주주는 조만간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요청해 사외이사 교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호전실업 소액주주들은 신규 사외이사 선임을 위한 임시 주총소집 허가에 나설 예정이다.

소액주주들은 지난 8월 경영진에 내용증명을 통해 발행주식 총수(약 974만주)의 8.8%에 해당하는 85만주의 의결권 지분 보유 사실을 알리면서 △보유 중인 자사주 전체 소각 △분기 특별배당 △대표이사·오너 급여 삭감 △연간 순이익의 20% 배당을 요구했다.

더불어 협상안이 결렬될 시 소액주주가 소유한 지분 일체를 경쟁사인 영원무역, 한세실업에 넘길 의향이 있음을 시사했다.
실제로 이를 대비해 경쟁사와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과 물밑 접촉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호전실업의 경쟁사 중 하나인 한세실업의 자회사 한세예스24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호전실업 측은 소액주주에게 올해 3분기까지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일환으로 호전실업은 지난 24일 30억원대 자사주 매입 방안을 밝혔다.

그렇지만 소액주주가 요구한 자사주 소각 방안에 대해서는 응답이 없어, 임시 주총 소집 요구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 호전실업의 최대주주는 박진호 대표이사로 24.25%가량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각자대표인 박용철 대표이사가 17.65%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는 2대주주다.
두 사람으로 이뤄진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41.89%의 지분율로 회사를 지배하고 있다. 박진호 대표는 박용철의 형인 고 박용대 대용상사 회장의 아들로 박용철 대표에게는 조카다.

이 외의 기타 소액주주가 5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진정성 있는 주주가치 활동을 요구한 10명 주주의 지분율은 10~11%로 알려졌다. 다만 이는 해당 주주의 명의 계좌만 포함됐다.

주주 연합에 따르면 주주의 친인척 계좌까지 포함하면 추가로 약 5%의 지분을 더 확보해 총 15~16% 지분을 보유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10명의 주주 연합은 소액주주 플랫폼인 ‘액트’를 통해 모인 소액주주 연합과도 손을 잡을 수 있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액주주 연합군의 지분은 6%에 달한다. 도합하면 주주 연합은 최대 21~22%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제공된 정보에 의한 투자결과에 대한 법적인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저작권자 © 빅데이터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