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앤에프, 주가 급등…현대차 '배터리 자체개발'에 양극재 공급 협상

김준형 기자

2024-09-25 07:02:51

엘앤에프, 주가 급등…현대차 '배터리 자체개발'에 양극재 공급 협상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엘앤에프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엘앤에프 주가는 종가보다 1.81% 오른 10만6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엘앤에프의 시간외 거래량은 9604주이다.

이는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1만~2만 대에 장착할 수 있는 규모의 배터리 설비를 2027년께 구축한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배터리 업체에서 납품받는 것과 별개로 시제품 생산에 나선 것이다.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엘앤에프, LG화학, 중국 업체들과 지난 2분기부터 양극재 등 배터리 핵심 소재 공급 물량 및 납품가 협상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차는 경기 안성 등지에 건설할 배터리 연구개발(R&D) 단지에 연 1~2GWh 규모의 배터리 시제품 제조 설비를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GWh는 전기차 1만3000대에 들어가는 물량이라는 점에서 배터리업계는 현대차가 대규모 테스트를 통해 배터리 기술 내재화에 나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생산 제품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보다 효율이 높은 삼원계 배터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가 배터리 개발을 본격화하면 가격 및 품질 경쟁력이 한 단계 점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배터리 밸류체인은 원자재(리튬·니켈 등)→배터리 소재(양극재·음극재 등)→배터리 셀→완성차로 이어지는 구조다.

여기에서 배터리 셀 기술을 내재화하면 전기차와 통합 개발할 수 있는 만큼 생산효율이 대폭 높아진다. 현대차는 배터리 셀 내재화뿐 아니라 원자재 도입 단가를 낮추기 위해 중국 광산기업과 수산화리튬 공급 계약도 맺었다.

배터리 내재화는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화두다. 미국 테슬라와 중국 비야디(BYD)에 이어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일본 도요타도 최근 배터리 자체 생산 계획을 발표했다.

배터리 자체 개발에 성공하면 차값을 낮출 여지가 생길 뿐 아니라 연계 기술을 통해 전기차의 효율성을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배터리 기술을 내재화해도 SK온 등 셀 제조업체로부터 조달하는 배터리 규모는 줄지 않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소식에 엘앤에프와 새로닉스가 주목받고 있다. 엘앤에프는 2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 전문기업이다. 엘앤에프는 올 들어 신규 고객사와 대규모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계약을 연이어 따내며 고객을 다변화하고 있다.

새로닉스는 올 2분기 말 기준 엘앤에프의 지분 14.31%를 보유하고 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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