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대원전선 주가는 종가보다 3.52% 오른 309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원전선의 시간외 거래량은 55만3674주이다.
최근 전선주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는 금리인하에 구리가격이 안정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상 전선 업체들은 구리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을 판가에 반영하는 에스컬레이션(물가와 계약금액을 연동하는 제도) 조항이 있다. 전선업체들은 이 조항을 적용해 구리 가격이 오르면 매출이 늘어나는 효과가 발생한다.
실제로 금리인하 기대감이 본격화된 9월 2주차 구리 가격은 1.1% 상승한 t당 9026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역시 최근 경기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은행 지급준비율(RRR·지준율)을 낮추는 등 시중에 강한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다.
인공지능(AI) 시대 전력수요 폭증에 따른 해외 매출 증가 역시 전선업체에 호재로 꼽힌다.
국내 전선 업계 ‘빅2’인 LS전선과 대한전선의 합산 매출은 올해 사상 최초로 10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다.
빅2를 포함해 국내 전선 업계가 중저압에서부터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에 이르기까지 지난 20년간 연구개발(R&D)을 통해 확보한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전력 초호황기(슈퍼사이클)에 제대로 올라탔다는 게 산업계 안팎의 평가다.
대한전선의 상황도 유사하다. 대한전선은 올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1조 6529억 원의 매출을 올린 데 힘입어 연 매출 3조 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K전선의 이런 역대급 호실적은 전 세계적인 데이터센터 확장 등 AI 인프라 구축, 전기차 출시 확대 등에 따른 신규 전력망 수요와 미국·유럽 등지의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가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공급 측면에서는 그동안 막대한 R&D 비용을 투입해 확보해온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경쟁력과 중저압 케이블 및 해저 케이블 등 다양한 제품군이 주효한 결과로 분석된다.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도 KBI메탈, 대원전선, 대한전선, 가온전선, 세명전기 , 제룡산업 등 전선 및 전력 인프라 관련주들의 강세가 나타났다.
KBI메탈은 KBI그룹 산하 전선소재 및 자동차용 전장 부품 제조 전문회사이며, KBI코스모링크는 KBI메탈의 자회사다. KBI코스모링크의 지분 45.03%를 보유한 KBI메탈은 전선용 구리를 주력으로 생산해 다양한 전선 제조사에 공급 중이다.
대원전선은 전력 및 통신케이블을 주력으로 각종 전선류를 생산한다. 전력배송전에 사용되는 나선과 전력전선, 전원의 배선용에 쓰이는 절연전선, 시내외 통신용으로 이용되는 통신전선, 자동차 내부에 활용되는 자동차전선 등을 주요 제품으로 두고 있다.
권덕민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대원전선은 수출을 위해 미국 여러 전력청에 샘플을 제공한 상태로 테스트가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LA 전력청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빠르면 내년 하반기에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추정했다.
가온전선의 연결기업은 전력케이블 및 통신케이블 등을 생산하는 국내 3대 전선 전문 제조업체로서 고객 중심 영업 활동을 적극 전개하여 내수 및 수출시장 확대에 노력하고 있다.
제룡산업은 2011년 제룡전기로부터 인적분할하여 설립된 송전자재, 배전자재, 지중선자재, 통신기자재, 철도자재를 제조 판매하고 있다.
제룡산업의 사업부문은 송/배전, 통신 및 철도전차선 금구류의 금속제품부문과 가공 및 지중배전 수지제품의 합성수지제품부문으로 구분된다. 제룡산업의 제품매출 대부분은 주문에 의한 다품종 소량생산 방식으로 생산하여 한국전력공사 등 국내 주요 공공기관과 민수시장에 직/간접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세명전기는 송·배·변전선용 금구류의 개발, 설계부터 생산까지 모두 맡고 있다. 일본에서 100% 수입하던 금구류를 국내 최초 개발해 상용화에 성공했다.
특히 세명전기는 송전 손실 및 교류 송전의 단점을 극복한 전력전송 방식인 초고압직류전송(HVDC) 500kV 대용량 송전선 금구류를 개발 중이며 'RE100' 등 탄소 배출 제로를 위한 각국의 에너지 효율화 정책에 따라 효율적인 송전 시스템 설치가 더욱 필요해 수혜를 기대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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