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 투자주의종목 지정…거래소 "특정계좌 매매관여 과다"

김준형 기자

2024-09-23 08:30:45

HD한국조선해양, 투자주의종목 지정…거래소 "특정계좌 매매관여 과다"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HD한국조선해양이 투자주의종목에 지정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장 마감후 거래소는 HD한국조선해양에 대해 "다음 종목은 23일(1일간)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되니 투자에 주의하시기 바란다"고 공시했다.

HD한국조선해양의 투자주의종목 지정 사유는 특정계좌 매매관여 과다종목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일 기준 ▲종가가 3일 전날의 종가보다 15% 이상 상승 ▲최근 3일간 특정계좌(군)의 시세영향력을 고려한 매수관여율이 5%이상인 일수가 2일 이상 ▲최근 3일간 일평균거래량(정규시장 기준)이 3만주 이상이었다.
한국거래소는 주가가 일정기간 급등하는 등 투자유의가 필요한 종목은 '투자주의종목→투자경고종목→투자위험종목' 단계로 시장경보종목으로 지정한다.

투자경고·위험종목 단계에서 매매거래가 정지될 수 있다.

주춤하던 조선주가 최근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십수 년 만에 업황이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실적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HD현대의 조선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은 20일 3.82% 오른 19만8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8월 7.54% 하락한 주가는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지며 최근 2주(9월 6~20일) 사이 18.04% 뛰었다.

HD현대마린엔진(13.54%) 한화엔진(11.32%) HD현대미포(9.85%) HD현대중공업(8.78%) 삼성중공업(8.25%) 등 주요 조선주도 같은 기간 강세를 나타냈다.

조선주가 오름세로 돌아선 것은 16년 만에 호황기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업황을 가늠할 수 있는 신조선가지수는 지난 13일 전주 대비 0.07포인트 오른 189.77을 기록했다. 제2차 슈퍼사이클(2002~2008년) 시기 역사적 고점인 191.58(2008년 9월)에 가까워지고 있다.

이 지수는 선박 수주 단가를 반영한 것으로 100(1998년 1월 기준)보다 높으면 선박 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 지수가 연내 192를 넘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주 단가가 오르는 이유는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친환경 신규 선박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20년인 선박 교체 주기가 다가온 상황에서 국제해사기구(IMO)가 2050년까지 해운업의 탄소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들자는 목표를 제시해 신규 교체 시기를 앞당기고 있다.

국내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는 올해 수주 목표치를 이미 초과 달성했다. 수주 잔량은 3년~3년6개월치에 달한다. 증권가에선 올해 조선3사의 영업이익이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같은 호실적은 2008년 이후 처음이다.

하반기 주가 전망도 밝다. 카타르에너지 등이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연내 발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계절적 비수기인 3분기 실적 우려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며 “연말까지 컨테이너와 카타르 LNG선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주가도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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