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시간외 매매에서 영풍 주가는 종가보다 1.4% 내린 56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영풍의 시간외 거래량은 1808주이다.
이는 영풍이 투자경고종목에 지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20일 거래소는 장 마감 후 영풍에 대해 "다음 종목은 주가급등에 따라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되며, (주가) 추가 상승시 매매거래가 정지될 수 있으므로 투자에 주의하시기 바란다"고 공시했다.
영풍은 투자경고종목 지정일 이후 2일동안 40%이상 상승하고 투자경고종목 지정전일 종가보다 높을 경우 1회에 한하여 매매거래가 정지될수 있다.
한국거래소는 주가가 일정기간 급등하는 등 투자유의가 필요한 종목은 '투자주의종목→투자경고종목→투자위험종목' 단계로 시장경보종목으로 지정한다.
한편 영풍그룹 최대 주주 일가와 손잡은 사모펀드 운용사 MBK 파트너스와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고려아연이 오는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임직원과 투자자 등에 상황을 설명한다. MBK와 영풍 측에 불리한 여론을 조성해, 고려아연 지분 추가 확보를 위한 공개매수 시도를 무산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은 오는 24일 오전 서울 모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 상황과 경영권 분쟁의 원인 등에 대해 밝힐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1985년 고려아연에 입사해 40년간 고려아연의 성장을 이끌어온 인물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2022년 최윤범 회장 등 최씨 일가가 우호 지분 확보 등을 통해 고려아연 지배력을 높이면서 장씨 측과 갈등이 시작됐다.
장씨와 최씨가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은 각각 33~34% 정도로 비슷한 상황이었지만, 최근 장형진 영풍 고문이 MBK와 손잡고 약 2조원 규모의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나서면서 분쟁이 심화했다.
특히 오는 24일은 MBK와 영풍 측에 중요한 날이다. 이날까지는 공개매수 가격을 바꿀 수 있어서다.
MBK가 24일 이후 공개매수 가격을 변경하면 다음 달 4일인 공개매수일을 다음 달 24일까지로 20일가량 연장해야 한다. 최윤범 회장 등이 우호 세력 확보 등 대응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갖게 되는 셈이다.
MBK의 공개매수 가격 조정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공개매수 선언 이후 고려아연 주가가 70만원대로 치솟으면서 공개매수 가격(66만원)보다 훨씬 높게 치솟았기 때문이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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