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엔진, 주가 급등…베트남 K9 수출 '가시권' 엔진공급 부각

김준형 기자

2024-09-23 06:55:36

STX엔진, 주가 급등…베트남 K9 수출 '가시권' 엔진공급 부각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STX엔진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시간외 매매에서 STX엔진 주가는 종가보다 0.92% 오른 1만9790원에 거래를 마쳤다. STX엔진의 시간외 거래량은 923주이다.

이는 유럽 관문을 뚫고 미국 시장을 노리는 한국의 방위산업, K-방산의 사상 최초 공산주의 국가 수출이 가시화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방산업계와 관계 당국 등에 따르면 한국산 자주포 K9을 베트남으로 수출하기 위한 협상이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수출 물량이나 계약 금액 등 세부 사항은 협상 경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지만,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계약서에 도장을 찍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샴페인을 터뜨리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았지만, 한국산 무기가 베트남에 진출하는 것은 국제 안보 지정학 측면에서 작지 않은 함의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베트남은 중국 남쪽에 위치했고 과거 미국과 맞서 싸우는 과정에서 한국군과도 총부리를 겨눴으며 자본주의 경제를 도입한 현재도 공산당 유일 정당 체제를 유지하는 국가다.
베트남 인민군 역시 '베트남 공산당의 군대', 당군(黨軍)으로 북한·쿠바 등과 유사한 편제를 보이며, 무기체계 또한 중국과 구소련으로부터 넘겨받은 것들이 대다수다.

그간 한국은 방위산업 수출을 전면적으로 추진하는 가운데서도 수출을 자제해야 할 국가를 암묵적으로 정해두고 일종의 '금기'로 여겨왔다.

가령 동남아시아의 경우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등이 K-방산의 브랜드가 약하던 시절부터 한국산 무기를 사 주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고 한국 방산업계에서 이들 4개국을 '동남아 벨트'라고 부르면서 공을 들인다.

그러나 동남아 내에서도 공산주의 베트남이나 군부정권 미얀마 등은 한국 방산업계의 고객이 아니었다.
실제로 베트남에 K9 수출이 성사될 경우 이는 공산주의 체제 국가로의 첫 방산 수출이 된다. 베트남에는 과거 한국이 퇴역한 초계함을 공여한 사례가 있으나 이는 금전이 오가는 거래가 아니었다.

이에 따라 STX엔진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STX엔진은 민수 외에도 특수사업부문을 하고 있다. 육군의 주력인 K1계열 전차와 K9 자주포 및 해군, 해경의 함정 등에 탑재되는 특수고속엔진을 설계제조해 판매하며 정비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특수사업부문의 연도별 신규수주 추이는 2019년 2256억 원, 2020년 2574억 원, 2021년 2294억 원, 2022년 2602억 원, 2023년 3381억 원, 2024년 상반기 1960억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 글로벌 방산업계 인기 품목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 자주포의 수주가 늘어날수록 STX엔진이 낙수효과를 받는 구조를 갖췄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STX엔진의 SMV1000 엔진이 탑재된 K9 자주포가 올해 하반기부터 이집트에 공급이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K9 자주포 엔진개발이 중동수출 첨병역할을 하면서 수주 등이 레벨업하는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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