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제룡전기 주가는 종가보다 2% 오른 6만1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제룡전기의 시간외 거래량은 1만5896주이다.
이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인공지능(AI) 인프라시설 구축을 위해 300억 달러(약 40조 원) 이상의 펀드 출시를 준비 중이라고 17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보도에 따르면 양사는 해당 펀드를 조성해 데이터 센터 구축과 에너지 프로젝트 등에 필요한 AI 인프라를 마련할 계획이다.
딥러닝 및 대규모 데이터 처리를 사용하는 AI 모델은 상당한 계산 능력을 요구하며 막대한 에너지 소비를 유발한다. 또 AI 컴퓨팅을 위해 수 천 개의 칩을 클러스터로 묶어야 하는데, 이는 전문 데이터 센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임을 뜻한다.
블랙록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펀드가 AI 공급망 및 에너지 소싱을 강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최근 블랙록은 에너지 부문을 성장의 주요 기회 중 하나로 강조해 왔다.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초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제가 금융 업계에서 일한 거의 50년 동안 이렇게 많은 에너지 인프라 수요를 본 적이 없습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6년까지 데이터 센터가 글로벌 전력 소비량이 1,000테라와트시를 초과할 수 있으며, 이는 2022년 사용량의 두 배 이상이 될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변압기 업체들의 수혜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한국 변압기 수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 업계는 전력 초호황기(슈퍼사이클)가 수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력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까지 변압기 누적 수출액은 10억3200만달러(약 1조3786억원)로, 지난해 연간 수출액의 87%에 달한다. 매월 수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증가하면서 올해 실적은 2010년 수출액(11억8600만달러)을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한국 변압기는 주거용 저전압(LV ·240~1000V)부터 산업 네트워크에 쓰이는 중간 전압(MV·1~72.5㎸), 장거리·대륙간 전송용 초고압(EHV·550~1200㎸ / UHV·1200㎸) 등이 모두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제룡전기는 1986년 설립된 배전변압기 전문 제조업체이다. 매출 구성비를 보면 차단기, 개폐기 등 다른 품목도 있지만 유의미한 매출로만 따져보면 결국 변압기 ‘100%’이다. 올해까지 40년 가까이 변압기 사업만 고수하고 있다.
미국 변압기 공급 부족으로 인한 수출 급증이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제룡전기의 수출 비중은 2021년 25%에서 2023년 80%로 급증한 바 있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변압기 사업은 2022년부터 새로운 확장 사이클에 진입했다"며 "미국의 인프라 법안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전력기기 교체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인공지능(AI) 기술 발전과 데이터센터 확장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도 지속될 전망"이라며 확장 사이클이 지이어질 것이라 전망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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