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터닉스, 주가 급등…"해리스 토론 우세" '신재생株' 볕든다

김준형 기자

2024-09-12 09:02:21

SK이터닉스, 주가 급등…"해리스 토론 우세" '신재생株' 볕든다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SK이터닉스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SK이터닉스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9.78% 오른 2만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10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대통령 후보TV토론은 대선 후보로서 처음 TV토론에 나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나름대로 선전한 무대라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 CNN 방송이 여론조사 기관 SSRS에 의뢰,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날 토론을 지켜본 등록 유권자의 63%는 해리스 부통령이 더 잘했다고 답함으로써 트럼프 전 대통령이 더 잘했다는 응답자(37%)보다 많았다.
이날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체로 기존에 해오던 주장들을 반복했다.

앞서 6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인지력 저하 논란이 대대적으로 불거진 바이든-트럼프 토론 맞대결 때처럼 특정 후보의 실수나 열세가 두드러졌다고 보기도 어려웠다.

두 후보 진영 모두 자신의 우세를 주장하는 상황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대선 토론에 관한 한 산전수전을 다 겪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최소한 밀리지 않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는 양상이다.
3번째 대선에 참여하면서 자신의 통산 7번째 대선후보 TV토론에 나섰던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달리, 해리스 부통령은 대선후보 TV토론에 관한 한 '신인'이었다. 더욱이 해리스 부통령은 7월 21일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 포기 선언 이후 '단기필마'로 대선 후보가 된 터라 과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칙적 공세와 노련미를 감당할 내공과 준비가 돼 있을지 의문을 갖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아직 찍을 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일부 무당파 유권자들 입장에서도 이번 토론을 그동안 충분히 보아온 트럼프보다는 해리스에 대해 평가할 기회로 간주하는 측면이 더 클 것으로 보였다.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기세에서도, 언변에서도 밀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해리스 부통령은 6월 TV토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참패한 직후 트럼프 쪽으로 승기가 넘어간 듯했던 대선의 판세를 다시 박빙 구도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
특히 그녀의 선전은 경쟁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드라마틱한 피격 사건을 겪으며 마치 대통령이 다 된 듯한 분위기였는데 이를 뒤집었다는 점에서 민주당과 지지자들에게 활력과 바람을 불어 넣었다. 그렇지만 최근엔 다시 지지율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듯한 모습을 보이며 대선 판세가 요동칠 조짐을 내비치고 있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시에나 대학과 함께 지난 3∼6일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도는 47%로 트럼프 전 대통령(48%)에게 오차범위내 열세를 기록한 것은 해리스 캠프에 위기의식을 갖게끔 했다.

결국 이번 토론에 대한 평가까지 반영할 향후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자신의 상승세가 후보 교체에 따른 '반짝 장세'가 아니었음을 보여줄지 여부에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증시에서는 '해리스 수혜주'로 꼽히는 .신재생에너지 관련 종목들이 크게 올랐다. 전일 코스피에서는 SK이터닉스가 29.94% 올라 상한가를 기록했다. SK이터닉스는 신재생에너지 개발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운영 기업이다.

풍력 관련주인 씨에스윈드(11.11%)와 씨에스베어링(19.81%), 태양광 관련주인 한화솔루션(7.30%)도 크게 올랐다. 씨에스윈드는 풍력 발전기의 핵심 부품인 풍력타워와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해상풍력타워는 베트남과 미국, 포르투갈, 중국, 튀르키예, 대만, 말레이시아에 위치한 글로벌 생산법인을 통해 공급한다.

씨에스베어링은 풍력용 베어링 제조 업체로, 블레이드와 로터를 연결하고 지지하는 역할을 하는 피치 베어링과 수평축 풍력 발전기의 요 시스템 중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요 베어링을 주력 제품으로 생산한다.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영위하는 한화솔루션은 ‘해리스 트레이드’ 수혜주로 꼽힌다. 한화솔루션의 달튼 공장은 현재 총 5.1기가와트(GW) 모듈을 생산하고 있고, 카터스빌 공장은 지난해 1월 발표한 3조2000억원의 신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어 잉곳-웨이퍼-셀-모듈 각각 3.3GW 규모를 생산해 수직계열화 구조가 갖춰질 예정이다.

시간외 매매에서도 신재생 에너지 관련주들의 강세가 이어졌다. 대명에너지와 SDN, 에스에너지, HD현대에너지솔루션, 동국S&C, 금양그린파워, 대창솔루션, 캐리, SK오션플랜트 등의 강세가 나타났다.

해리스 부통령은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해 환경 규제를 강조하고 있어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들이 일명 '해리스 관련주'로 꼽힌다.

대명에너지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주 발전원인 태양광과 풍력을 기반으로 사업개발부터 설계·조달·시공·운영관리까지 전 단계를 직접 수행하고 있다. 풍력발전단지 건설사업 및 태양광발전단지 건설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SDN은 태양광 발전사업자와 시스템 공급업체를 대상으로 태양광 발전시스템·태양전지판, 인버터(Inverter) 등을 공급하는 태양광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이번 조치와 관련한 수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SDN은 지난 2022년 장당 출력이 550W이고 효율이 국내 최고 수준인 21.28%의 양면유리수광형(GtG, Glass to Glass) 태양광모듈을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하며 주목받았다.

에스에너지는 태양광부터 수소연료전지까지 신재생에너지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태양광 에너지는 모듈, 개발, 설계·조달·시공(EPC), 운영(O&M)을, 수소에너지는 건물 연료 전지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태양광 모듈 판매를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으며, 태양광 모듈 판매 비중이 전체 매출액의 90%를 상회한다.

동국S&C는 풍력발전기 타워를 만드는 업체이다. 동국S&C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영업이익은 98억원으로, 1년 전 대비 흑자전환했다. 매출은 46.66% 증가한 1343억원,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한 32억원을 기록했다.

SK오션플랜트는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해양플랜트, 특수선 건조, 후육강관, 조선, 선박 수리/개조를 영위하는 해상풍력·조선·해양 전문 회사이다.

금양그린파워는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을 추진 중이다. 해상풍력, 육상풍력, 태양광, 연료전지, 바이오매스 분야 사업 개발뿐만 아니라 설계·조달·시공(EPC), 운영·관리(O&M)까지 폭넓은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대창솔루션은 특수강과 고급 합금강을 생산할 수 있는 정련시설을 갖추고 있다. 첨단 시험평가설비를 운용하고 있으며 고객사로부터 품질과 기술력에 대해 높은 신뢰를 받고 있다. 캐나다의 원전 폐기물을 수송·저장하는 용기를 주조·제작해 수출하고 있으며 GE나 캐터필러와 같은 글로벌 기업의 핵심 협력업체이기도 하다.

이 회사는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설치효율을 높이는 '캐스트노드'와 부유식 해상풍력 플랫폼용 고정장치 주강부품 '가이드 롤러'도 보유하고 있다. 캐스트노드는 30m 이상의 인근 해안에 설치할 수 있는 트러스 형태의 하부구조물 자켓 구조물의 접점 지역에 사용하는 제품이다. 기존 대형 강관을 용접해 제작하는 용접노드를 대체할 수 있다. 생산과정의 시간과 비용을 줄여 공정과정에 발생하는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으며 기존의 노드보다 하중을 잘 버티고 사용연한도 증가한다.

캐리는 신재생에너지 부문에서 태양광발전 시스템 및 ESS의 구성요소인 전력변환장치(Power Conversion System, PCS)를 자체 개발, 제조 및 판매하는 사업과 태양광발전 시스템과 ESS의 설계, 기자재 조달 및 공사 등을 일괄적으로 제공하는 EPC사업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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