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거래소 따르면 지난 9일 에스티팜은 국내 전환사채의 전환청구권 행사로 발행된 신주 11만9272주가 이날 상장된다고 공시했다.
에스티팜 전환사채의 전환청구권 행사가액은 7만9648원이다.
이번 추가 상장으로 에스티팜의 상장주식 총수는 1999만7834주로 늘어난다.
투자자가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경우 새로운 주식이 발행되면서 기존 주주의 지분이 희석되고 매물부담을 떠안아야 하는 만큼 기존 주주에게는 악재로 꼽힌다.
최근 에스티팜 주가는 강세를 보였다. 동아쏘시오홀딩스의 글로벌 원료의약품 제조 계열사 에스티팜이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연매출 1조원이 넘는 블록버스터 신약의 원료의약품 공급사로 선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에스티팜은 지난달 21일 “연간 수조원 이상의 글로벌 매출을 올리는 블록버스터 신약의 원료의약품 공급사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한 글로벌 대형제약사는 중국에서 공급받던 물량을 최근 갑자기 에스티팜으로 거래처를 바꿨다.
미국의 대중국 바이오 규제인 ‘생물보안법’이 오는 9월 미 하원 전체회의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예상보다 빨리 조치를 취한 것이다.
에스티팜은 어떤 원료의약품을, 어떤 규모로 공급하는지는 비밀 유지 계약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길리어드의 빅타비 공급 물량일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는 수십억원 수준의 매출 기여를 하겠지만 향후 수백억원대로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길리어드는 연매출 36조1500억원에 이르는 대형 제약사로 빅타비 하나로 작년 15조7000억원을 벌었다.
에스티팜은 과거 길리어드의 세계 첫 C형간염치료제인 소발디용 물량을 납품한 바 있다. 이번에 중국에 빼앗긴 거래처를 되찾은 것이다.
에스티팜은 “기존 주력사업인 올리고핵산 위탁개발생산(CDMO)사업과 함께 이번 기회에 저분자 CDMO 분야에서도 재도약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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