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 주가 급락…전환사채 발행 정정 "전환가액 하향 조정"

김준형 기자

2024-09-06 07:05:38

캐리, 주가 급락…전환사채 발행 정정 "전환가액 하향 조정"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캐리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락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캐리 주가는 종가보다 6.39% 내린 4615원에 거래를 마쳤다. 캐리의 시간외 거래량은 3만4891주이다.

이는 캐리가 전환사채 발행 결정 공시를 정정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캐리는 전환사채의 전환가액을 4410원에서 4175원으로 낮춘다고 공시했다.
이런 경우 그만큼 주식전환 물량이 늘어나면서 소액주주에게 불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 캐리의 전환사채 전환청구권이 행사될 경우 발행되는 보통주의 수가 기존 249만4331주에서 263만4730주로 늘어나게 됐다. 이는 캐리의 주식총수 대비 36.15% 수준이다.

캐리 전환사채의 전환청구기간은 2025년 10월 11일에서 2027년 9월 11일까지다.
앞서 캐리는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110억 원 규모의 사모 전환사채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전환사채 발행대상자의 자금 납입일은 내달 11일이다.

2회차 CB는 지난해 6월 발행될 예정이었지만, 이 시기 채권자의 파산신청과 주가 하락으로 10번째 납입이 지연되는 사태를 맞이했다.

문제는 캐리가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는 가운데 사채원리금 미지급 사태에도 직면해 있다는 점이다.
최근 캐리는 1회차 CB가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하면서 사채권자가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을 행사했고, 이를 상환하지 못하자 사채원리금 미지급이 발생했다. 원금(100억원)과 이자(약 11억원)을 합하면 규모는 111억원 달한다.

회사 입장에선 2회차 CB 대금으로 사채원리금 상환에 나서는 것이 가장 좋은 방안이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셈이다.

캐리의 새로운 최대주주 입장에선 경영을 본격 시작하기도 전에 발등에 불이 떨어지게 됐다.

지난 4월 캐리의 최대주주는 제이스코홀딩스에서 드림투자조합으로 변경됐다. 드림투자조합은 지난 7월 8일 임시주총을 통해 이사진들을 대거 교체해 경영권을 장악했고, 이커머스를 신규 사업목적으로 추가한 상황이다.

한편 캐리는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캐리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67.4% 급감한 170억원, 영업손실은 136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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