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CNH 주가는 종가보다 2.5% 내린 468원에 거래를 마쳤다. CNH의 시간외 거래량은 32만2401주이다.
이는 CNH가 투자주의종목에 지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일 장 마감 후 거래소는 CNH에 대해 "다음 종목은 5일(1일간)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되니 투자에 주의하시기 바란다"고 공시했다.
CNH는 전일 기준 ▲한국인터넷진흥원에 신고된 영리 목적 광고성 정보의 최근 3일 평균신고건수가 최근 5일 또는 20일 평균신고건수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한국거래소는 주가가 일정기간 급등하는 등 투자유의가 필요한 종목은 '투자주의종목→투자경고종목→투자위험종목' 단계로 시장경보종목으로 지정한다.
최근 CNH의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경영권 매각 호재에 지난 6월25일 장중 2890원까지 올랐던 CNH 주가는 한 달 반 만에 80% 떨어졌다.
CNH의 주가 폭락은 반기보고서 '의견거절'이 트리거(방아쇠)가 됐다. CNH는 반기보고서를 제출했지만 외부감사인인 대주회계법인이 '계속기업 가정의 불확실성'과 '주요 검토절차의 제약'을 사유로 '의견거절'을 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CNH의 영업손실은 1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돌아섰고, 자본잠식율은 18.76%를 기록했다.
불과 2주일 만에 본 계약 체결과 잔금 납입까지 마치려는 무리수를 둔 것이다. 이에 그래닛홀딩스가 반기보고서 관련 내부 악재를 미리 알고 매각을 서둘러 진행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그래닛홀딩스는 지난 6월27일 블루문홀딩스 외 2인을 대상으로 첫 경영권 매각을 추진했다. 이날 그래닛홀딩스는 보유한 CNH 지분 전량인 총 300억원(2491만8303주) 규모의 ‘최대주주변경을수반하는주식양수도계약체결’을 체결한다.
주당 매각가는 1203원이다. 같은날 블루문홀딩스, 지담투자조합, 익스체인지는 80억원 규모의 계약금 지급을 완료하고, 8월1일에 잔금 220억원을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후 그래닛홀딩스는 '계약금 확인 불가'와 '경영지배인 인사권 남용'을 이유로 블루문홀딩스와의 주식양수도 계약을 해제하고, 지난 1일 남은 지분(1827만3399주)을 220억원에 더스타일리시 외 3인에게 양도하는 계약을 다시 체결한다.
계약을 파기 당한 블루문홀딩스 측은 그래닛홀딩스를 상대로 '계약해제 효력정지 가처분' 및 '전자등록주식등 처분금지가처분' 등을 진행했지만, 결국 경영권 계약은 더스타일리시 측으로 넘어가게 된다.
그래닛홀딩스는 계약금에 따라 더스타일리시에 166만1218주(4.47%), 코리아에프티신성장동력3호조합 207만6523주(5.58%), 제이에스파트너스 249만1827주(6.70%), 그로우트리 207만6523주(5.58%) 등에 주식을 넘겼다.
이 과정에서 지난 5일 CNH의 주가가 하한가로 추락하자 이튿날 블루문홀딩스의 보유 주식은 담보권이 실행(반대매매)되면서 물량(약 415만주)이 시장에 대거 풀렸다.
특히 CNH의 주가는 반기보고서 제출 마감(14일) 전날 하한가로 추락하면서 이상 조짐이 나타났다. 이튿날에는 반기보고서에서 '의견거절'이 나오면서 연쇄적인 주가 폭락이 발생했다.
지난 16일 기한이익 상실으로 인한 그래닛홀딩스의 반대매매가 실행되면서 CNH 주식 622만5717주(16.74%)는 주식시장에 쏟아졌다.
한편 김소정 경영지배인이 사임하고 김별찬 성지피에스 공동대표이사가 경영지배인으로 선임됐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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