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77.33포인트(3.26%) 내린 17,136.3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19.47포인트(2.12%) 하락한 5,528.93,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626.15포인트(1.51%) 내린 40,936.93에 마감했다.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로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던 지난달 5일 이후 약 한 달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이날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2로 예상치 47.5를 하회했다.
제조업 PMI는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50보다 낮으면 위축을 의미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늘 시장은 제조업 생산에 대한 두 가지 수치가 약세 조짐을 보이자 하락세로 돌아섰다"며 "이 데이터는 미국 경제 내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켰고, 매도세를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실업률 상승에 대한 우려도 지수를 끌어내렸다.
8월 18∼24일 기준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8월 11∼17일 주간 186만8천건으로 직전 주보다 1만3천건 늘었다.
이어 "8월 ISM 제조업은 부진했다"며 "전반적으로 데이터에 고무적인 내용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1년 중 월간 기준으로 9월 시장이 과거 약세를 보여왔다는 점에도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 리서치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S&P500의 월별 수익률은 9월이 평균 2.3% 손실을 기록하며 가장 낮았다. 2022년 9월에는 9.3% 하락하는 등 최근 4년간 9월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런 경기 둔화 우려는 반도체주의 하락 폭을 더 키웠다.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가 9.53% 하락한 것을 비롯해 미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과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는 각각 6.16%와 6.53% 내렸다.
이에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7.75% 급락했다.
시가총액 1위 애플(-2.72%)과 마이크로소프트(-1.85%), 알파벳(-3.94%), 아마존(-1.26%), 메타(-1.83%), 테슬라(-1.64%) 등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 주가도 일제히 1% 이상 하락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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