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애플 '급락', 알파벳·아마존·메타 '약세'…경제지표·금리인하 '촉각'

김준형 기자

2024-09-04 03:41:48

엔비디아·애플 '급락', 알파벳·아마존·메타 '약세'…경제지표·금리인하 '촉각'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9월 첫 거래일인 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2% 이상 하락하는 등 3대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미 동부 시간 이날 낮 12시 40분(서부 오전 9시 40분)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5% 하락한 17,279.73을 나타내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 지수는 1.48% 내린 83.63, 다우지수는 1.05% 떨어진 435.13에 거래 중이다.

로이터통신은 시장이 이번 주 주요 경제 데이터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를 취하면서 하락세를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발표되는 구매관리지수(PMI)를 시작으로 노동통계국(BLS)의 고용보고서 등 주요 경제 지표가 연이어 발표될 예정이다.
이날 오전에는 S&P글로벌이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를 47.9로 발표하기도 했다. PMI는 50 아래면 경기 위축,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 국면을 의미한다. 이 수치는 전월 수치(49.6)는 물론 전망치(48)까지 밑돌았다.

연이어 발표된 공급관리협회(ISM)의 지난달 PMI 역시 47.2로 전망치(47.5)를 밑돌았다. 다만, 해당 수치는 전월 수치(46.8)보다는 소폭 상승했다.

오는 6일에는 BLS가 내놓는 8월 비농업 고용 보고서가 발표된다. 블룸버그의 전문가 예상 집계에 따르면 비농업 신규 고용은 지난달 16만5000건 증가했다. 직전 월 수치(11만4000건) 대비 5만건 이상 증가하는 셈이다.
다른 고용 지표도 연이어 발표된다. 오는 4일에는 지난 7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 그 이튿날에는 ADP의 8월 민간 고용 보고서와 주간 신규·계속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발표된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경기 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은 오는 4일 공개된다.

8월 뉴욕증시는 지난달 초 공개된 '7월 고용 보고서' 쇼크로 급락세로 시작했다.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가 투매로 이어졌고, 이후 침체 우려가 완화하며 낙폭을 회복했다. 9월 뉴욕증시 흐름 역시 이번 주 공개될 각종 고용 지표와 이에 따른 Fed의 금리 인하폭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월가에서는 비농업 신규 고용이 10만건 밑으로 떨어지거나 실업률이 4.4% 이상으로 오를 경우 Fed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0.5%포인트 내리는 '빅컷'을 단행할 것으로 본다.

노동시장이 빠르게 식어갈 경우 Fed가 금리 인하폭을 확대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제롬 파월 Fed 의장도 지난달 23일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향후 데이터, 전망, 위험 균형에 금리 인하 시점과 속도가 달렸다고 언급했다.
현재 금리 선물 시장은 Fed가 9월 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가능성을 65% 반영 중이다. 시장은 Fed가 9월, 오는 11월, 12월 세 차례 회의에서 모두 금리를 내리고 최소 한 번은 빅컷에 나설 가능성을 74.1%로 보고 있다.

9월 Fed의 금리 인하폭과 파월 의장의 발언에 따라 연말까지 1%포인트의 인하를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실망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도 예상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단 두 주 앞둔 가운데 이런 경계심은 반도체주의 하락 폭을 더 키우고 있다.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가 7.51% 하락한 것을 비롯해 브로드컴과 대만 TSMC는 각각 5.20%와 5.84% 내렸다.

이에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6.38% 급락한 4,289.63을 기록 중이다.

시가총액 1위 애플(-2.36%)과 마이크로소프트(-1.45%), 알파벳(-2.89%), 아마존(-1.45%), 메타(-1.27%) 등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 대부분의 주가가 내렸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제공된 정보에 의한 투자결과에 대한 법적인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저작권자 © 빅데이터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