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투, 주가 급등…역대급 화장품 수출에 "수혜株"

김준형 기자

2024-09-03 07:35:51

실리콘투, 주가 급등…역대급 화장품 수출에 "수혜株"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실리콘투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실리콘투 주가는 종가보다 0.85% 오른 4만1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실리콘투의 시간외 거래량은 2만5419주이다.

피크아웃 우려로 하락 전환했던 화장품주가 반등에 나서고 있다.

올해 상반기 상승세를 보이던 국내 화장품 관련주는 최근 조정을 받은 바 있다.
화장품 대장주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한 달간(7월 29일~8월 28일) 31.32% 하락했고, 같은 기간 삐아와 코스맥스, 한국화장품, 토니모리도 각각 25.24%, 20.27%, 15.87%, 6.40% 떨어졌다.

화장품주가 하락 전환한 배경은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영향이 크다. 중국발 수출 부진이 실적 감소와 주가 상승을 막은 것이다.

하지만, 8월 수출 실적이 발표되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8월 화장품 수출액은 8억 5천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8월 누적 화장품 수출액은 64억 8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19% 성장했다.

여기에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지난 2분기 ‘미국판 올리브영’인 울타뷰티(ULTA)에 투자했다는 사실도 투심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투자증권은 "미국을 포함해 직수출 증가에 대한 개별 기업의 실적 성장은 3분기부터가 본격 시작"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증권은 실리콘투에 대해 개별 브랜드의 흥망성쇠와 관계없이 어떤 브랜드가 잘 나가든 수혜를 볼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실리콘투는 국내 화장품 브랜드사들로부터 상품을 매입해 이를 해외 유통업체 및 최종 소비자에 판매하는 ‘중간 유통사’다. 매출의 대부분은 해외의 중소 유통업체로부터 발생한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화장품을 판매하고 싶은 해외 유통사는 웹사이트에서 한 번에 여러 브랜드의 다양한 상품을 빠르고 편리하게 주문할 수 있고, 회사의 가격 협상력 우위도 누릴 수 있다"며 "회사가 주요 매출 지역에서 직접 지사 및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기에, 재고 수령 및 주문 대응도 신속하다"고 평가했다.

삼성증권은 실리콘투가 어떤 브랜드가 잘 나가든 수혜를 볼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회사의 모든 매출은 사전에 매입한 상품이 팔릴 때 발생하기에, 사업 구조상 늘 재고 부담을 지닌다"며 "실리콘투는 각 취급품목수(SKU)의 초도 매입량을 낮은 수준으로 설정하고, 판매·마케팅 실적이 좋은 경우에만 매입량을 점차 늘려나간다"고 말했다.

이어 "자체 개발한 ERP 시스템을 통해 유통 기한을 철저히 트래킹하고, 판매 추이가 저조하다고 판단되면 사전에 판촉 행사로 재고를 해소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 덕에 회사는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면서도 과잉 재고 문제를 단 한 번도 겪은 적이 없고, 고속 성장하는 인디 브랜드를 여럿 발굴해냈다"며 "이 덕에 회사는 개별 브랜드의 흥망성쇠와 관계없이 어떤 브랜드가 잘 나가든 수혜를 볼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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