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시간외 매매에서 그린생명과학 주가는 종가보다 0.82% 오른 246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린생명과학의 시간외 거래량은 4241주이다.
이는 그린생명과학이 투자경고종목에서 해제됐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30일 장 마감후 거래소는 그린생명과학에 대해 "다음 종목은 투자경고종목에서 해제되어 2일(1일간)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된다"며 "해제 이후 추가 상승시 투자경고종목으로 재지정되니 투자에 주의하시기 바란다"고 공시했다.
다만 그린생명과학은 2일부터 계산해 10일 이내의 날의 주가가 ▲8월 13일 종가보다 높은 경우 ▲8월 30일 종가보다 높은 경우 ▲판단일(T)의 종가가 2일 전일(T-2) 종가보다 40% 이상 상승하는 경우에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된다.
한국거래소는 주가가 일정기간 급등하는 등 투자유의가 필요한 종목은 '투자주의종목→투자경고종목→투자위험종목' 단계로 시장경보종목으로 지정한다.
최근 그린생명과학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21일 코로나19와 엠폭스(원숭이두창·MPOX) 재확산 관련 테마 종목에 대한 '투자유의안내'를 발동했다고 밝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고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엠폭스가 재확산되면서 바이오 관련주가 과도하게 상승함에 따라 주가 급등락에 따른 투자자 피해가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거래소 설명이다.
지난 1~20일까지 코로나19·엠폭스 관련주인 셀리드, 진매트릭스 등 15종목의 평균 주가 상승률이 82.7%에 달해 거래소는 33회 시장경보조치를 했다.
일례로 과거 마스크 관련 대규모 단일판매 공급계약 체결을 공시한 뒤 주가부양 이후 공시를 번복하고, 백신 개발 관련 계획을 발표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상장폐지되는 등 과거 전염병 관련 불공정거래가 발생한 사례가 있다.
거래소는 테마주의 경우 테마 관련 사업의 진정성 내지 실현가능성에 대해 냉정하게 판단한 뒤 투자하고 풍문 유포, 확대 및 재생산하는 행위는 불공정거래 또는 투기세력에 동조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전염병 재확산 테마주에 대해 모니터링을 적극 실시하고 불공정거래 행위를 포착할 경우 금융당국과 공조해 강력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유의조치를 받은 종목은 ▲진원생명과학 ▲신풍제약 ▲신풍제약우 ▲퀀타매트릭스 ▲셀리드 ▲DXVX ▲수젠텍 ▲진매트릭스 ▲피씨엘 ▲에스엘에스바이오 ▲셀레믹스 ▲그린생명과학 ▲미코바이오메드 ▲우정바이오 ▲세니젠이다.
진원생명과학은 입으로 복용이 가능한 코로나 치료제로 관심을 모으며 코로나 대유행 시기에 최대 277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2020년 1월 1337원이던 주가는 2021년 7월8일 3만8483원까지 올랐다.
당시 진원생명과학 주가는 먹는 코로나 치료제의 임상2상 승인 소식, 동물 실험에서의 효과 확인 등의 이슈가 있을 때뿐 아니라 코로나 확진자 수가 증가하는 등 팬데믹 재확산 소식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치솟았다.
신풍제약은 지난 2020년 4월 말라리아 치료제로 쓰이던 피라맥스를 약물 재창출을 통해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겠다고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한 바 있다. 신풍제약은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통해 현재 피라맥스의 ▲국내 및 남아공 임상 2상 완료 ▲글로벌 임상 3상 대상자 모집 완료 및 임상통계 분석 중 ▲필리핀 임상 2/3상 임상통계분석을 진행 중이라 밝혔다.
신풍제약은 "2024년 당사의 독자적인 수행으로 피라맥스의 대규모 글로벌 임상 3상을 완료하고 상용화를 위한 다음 단계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현재까지 축적된 인 력과 자체 기술력은 당사에서 진행 중인 신제품 및 신약의 신속한 연구개발로 연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퀀타매트릭스는 코로나19 분자진단 키트 ‘QPLEXTM COVID-19 test’의 개발을 완료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수출 허가를 받은 바 있어 투자자들이 몰렸다. 코로나19 항원 신속진단키트를 개발한 수젠텍 역시 코로나19 팬데믹의 수혜를 받은 바 있어 주가가 강하게 상승했다.
피씨엘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특수로 매출이 1년 만에 3581만원에서 537억원으로 뛰면서 영업흑자 257억원을 기록했던 업체다. 이후 피씨엘의 매출은 2021년 462억원→2022년 372억원→2023년 84억원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진매트릭스는 2020년 초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진단할 수 있는 별도 유전자증폭(PCR) 진단 제품을 개발한 뒤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 수출허가,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긴급사용승인을 획득했다.
미코바이오메드의 신속항체 진단키트는 손끝 모세혈 채취를 통해 개인이 직접 검체 채취가 가능하며 20분 안에 항체 유무를 육안으로도 판단할 수 있다. 미코바이오메드는 2021년 8월 해당 제품의 식약처 허가를 획득한 바 있다.
셀리드는 지난달 23일 코로나19 백신 ‘AdCLD-CoV19-1 OMI’에 적용된 독자적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플랫폼 기술에 대한 미국과 러시아 특허 등록이 결정됐다는 소식이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셀리드는 이번 특허 등록으로 자체 개발한 벡터 플랫폼 기술력을 미국에서 인정받았으며 백신을 개발할 때 해외 기술 의존도를 감소시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셀리드의 코로나19 백신은 여전히 개발 중인 상태다. 현재 국내외에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동시에 회사의 수익성 문제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회사는 3분기 중에 임상시험 중간 데이터를 확인하고, 연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 허가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DXVX는 경구용 비만치료제 물질 특허를 조기 출원하기로 결정했다. 기존 연내 출원을 목표로 했으나 이르면 올 3분기 내 조기 출원이 가능할 전망이다.
DXVX는 최근 가장 앞선 단계 물질과 비교에서 동등 이상의 활성을 보이는 우수한 후보물질들의 합성을 완료하고, 혁신 비만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DXVX는 바이오 의약품 국제 특허 전문 변리사와 진행한 미팅 이후 경구용 비만치료제 복수의 물질 특허를 앞당겨 국제 특허 출원을 진행, 상업화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에스엘에스바이오 역시 최근 주목받고 있다. 이는 세계적인 위고비 제작사이자 글로벌 빅파마인 노보 노디스크와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셀레믹스 주가는 강세를 이어왔다. 이는 셀레믹스가 투자한 아이엠비디엑스가 채혈로 췌장암 등 주요 8개 암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캔서파인드’ 제품을 보유했고, 하반기부터 성장 모멘텀이 가시화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린생명과학은 코로나 치료제 팍스로비드를 생산하는 화이자에 항생체 중간체를 독점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제약은 한국화이자제약과 완제품 공급계약을체 체결한 바 있다. 이에 화지자 관련주 및 팍스로비드 테마주로 거론되고 있다.
우정바이오는 감염관리 전문기업으로 ‘설계-시공-장비-유지-예방멸균’의 토탈 솔루션을 병원 및 연구시설에 제공한다.
세니젠은 엠폭스 관련주로 주목받았다. 세니젠은 2005년 9월에 설립된 후, 2023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기업이다. 이 회사는 PCR 및 NGS 기반의 식품안전 진단제품을 제조 및 판매하며, 식품 미생물 유전체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세니젠은 식품안전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분자진단 제품을 개발하여, 식품안전 토탈 솔루션을 구축했다. 또한, 식품의 미생물 제어를 위한 살균 제품 등 식품안전과 관련된 전주기 제품군을 확보하고 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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