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제일엠앤에스 주가는 종가보다 1.78% 오른 1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제일엠앤에스의 시간외 거래량은 23만2950주이다.
이는 삼성SDI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의 어려움 속에서도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일 설립을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투자 규모와 속도 조절에 나선 경쟁사들과 차이를 보이는 행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GM과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하고 본 계약을 체결했다.
확정된 계획안에 따르면, 삼성SDI와 GM은 2027년 양산을 목표로 약 35억 달러(약 4조6700억원)를 투자해 초기 연산 27GWh(기가와트시) 규모의 공장을 설립한다. 연산 규모는 향후 36GWh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합작법인의 위치는 인디애나주 뉴칼라일로 부지 규모는 277만m²(약 84만평)에 달한다. 삼성SDI의 투자 규모는 전체 투자의 절반인 2조2930억원이다. 삼성SDI의 합작법인 지분율은 50.01%다.
삼성SDI는 이번 합작법인을 통해 북미 전기차 시장 점유율 확대 발판을 마련하고, 각형 배터리 채용 고객사를 늘려가겠다는 계산이다.
이 소식에 삼성SDI를 고객사로 두고 있는 제일엠앤에스가 주목받고 있다. 제일엠앤에스는 국내 3대 배터리 믹싱장비 업체로 지난 4월 30일 코스닥 시장에 데뷔했다.
앞서 제일엠앤에스는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희망밴드 상단을 초과한 2만2000원으로 확정했으며, 일반청약 경쟁률 1438.96대 1에 9조4971억원의 증거금을 모았다.
믹싱은 여러 소재를 고르게 섞는 과정을 말하는데, 제일엠앤에스는 제약·식품 원료를 혼합하는 전문 장비 공급을 시작으로 현재는 양극·음극 활물질, 바인더 도전재 등 첨가제와 고체 우주 연료, 화약을 혼합하는 장비까지 여러 분야에서 40년 이상 믹싱 장비 사업을 벌여왔다.
제일엠엔에스의 핵심 경쟁력으로는 △블레이드 설계 역량 △모든 형태의 소재를 혼합할 수 있는 기술력 △종합 엔지니어링 솔루션 역량 등이 꼽힌다. 또 고객사별 맞춤형 설계 능력으로 고객사들의 만족도도 높이고 있다.
제일엠앤에스는 2차전지 분야에서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노스볼트 등 글로벌 기업에 믹싱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2차전지 소재 분야에선 LG화학, 방산 분야에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도 고객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동국제약, 유한양행 등은 제약 분야 고객사다.
이 같은 국내·외에서의 수주는 경영성과로도 이어졌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1.4% 증가한 143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143.57% 늘어난 3487억원이다.
앞서 제일엠앤에스는 국내·외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645.91대 1의 단순경쟁률을 기록했다. 신청 수량 100%(가격 미제시 1.3% 포함)가 공모가 희망 밴드였던 1만5000~1만8000원의 상단을 넘는 가격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최종 공모가는 2만2000원으로 확정됐다.
제일엠앤에스는 이어 진행된 일반 청약에서도 1438.9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은 약 9조4971억원으로 집계됐고, 청약 건수는 48만6581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제일엠앤에스의 독보적인 기술력과 높은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에 확보하는 공모자금은 차입금 상환을 통한 재무 안정성 강화와 증가하는 수주 물량에 대응하기 위한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또 고온, 고밀도에 최적화된 믹싱 장비와 차세대 배터리 셀 소재에 최적화된 공정·믹싱 장비 연구에도 활용한다.
증권가에선 제일엠앤에스에 대해 큰 폭의 외형 성장을 전망했다. 윤철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주잔고가 고객사별로 고르게 분포돼 있어 실적 가시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보수적인 전망에도 큰 폭의 볼륨 성장으로 원가율 개선 효과가 클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급격한 인력 채용 기조와 최초 라인 양산에 따른 안전재고 확보에 따라 원가율이 높았다”며 “올해에도 채용은 이어지겠지만, 재고 부담이 상대적으로 완화하고 내작 비율 상승에 따라 외주 가공비 부담이 줄어 수익성 개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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