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라온시큐어 주가는 종가보다 2.39% 오른 2140원에 거래를 마쳤다. 라온시큐어의 시간외 거래량은 16만2106주이다.
이는 사람 얼굴을 음란물에 합성해 유포하는 딥페이크 성범죄의 형사 처벌이 강화된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청소년을 중심으로 딥페이크 성범죄가 확산하자 형사 처벌에서 비켜난 촉법소년의 기준을 낮추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은 29일 국회에서 ‘딥페이크 성범죄 관련 부처 긴급 현안 보고’를 받고 정부 유관부처와 이 같은 대책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당정은 현행 징역 5년인 허위 영상물 유포 등의 최대 형량을 징역 7년까지 높이기로 했다. ‘몰카’ 등 실제 촬영한 불법 영상물과 딥페이크 음란물을 같은 수준으로 처벌하겠다는 취지다.
국무조정실 산하에는 딥페이크 성범죄와 관련해 범정부 대응 전담팀(TF)을 설치한다. 김종문 국조실 1차장이 이끄는 TF는 30일 첫 회의를 할 예정이다.
교육부 홈페이지에 딥페이크 성범죄 신고 센터를 개설해 피해자에게 정신건강 의료·법률 지원을 하는 구상도 나왔다.
촉법소년(만 10세 이상~14세 미만) 기준을 낮추는 방안도 검토될 전망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 회의에서 “(딥페이크 성범죄를) 하는 사람, 하고 싶어 하는 사람 중 촉법소년 연령인 사람도 많을 수밖에 없다”며 “21대 국회에서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촉법소년 연령 하향과 같이 국민 열망이 큰 제도도 합의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같은 당 김장겸 의원은 인터넷 포털 등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의 인공지능(AI) 생성물 표기를 의무화하는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 소식에 디지캡, 라온시큐어, 플랜티넷, 라온피플, 지란지교시큐리티, 이스트소프트 등 보안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디지캡은 최근 딥페이크와 같은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해오고 있다. 디지캡은 2000년에 설립되어 보호 솔루션, 방송 서비스 솔루션, N-스크린 솔루션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2018년 코스닥시장에 상장됐다.
주요 사업으로는 디지털 콘텐츠의 저작권 보호를 위한 보호 솔루션, 디지털 방송의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한 방송 서비스 솔루션, 여러 단말기에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N-스크린 솔루션이 있다. 또한, ATSC 3.0 기반의 지상파 UHD 방송 송출을 위한 UHD 방송 솔루션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라온시큐어는 기존 모바일 보안 애플리케이션에 자체 개발한 '딥페이크 감지 안면인식 기술'과 'AI가 생성한 콘텐츠 탐지 기술'을 올 하반기 탑재할 예정이다. 라온시큐어는 금융기관이나 공공기관, 민간 기업들에게 다양한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문기업이다. 휴대폰을 보호하는 백신 프로그램이나, 안전한 비밀번호 입력을 위한 가상 키보드, 그리고 암호 인증과 전자서명 같은 기능들을 제공한다. 또 컴퓨터를 보호하기 위한 키보드 보안, 웹 보안, 백신, 방화벽 같은 솔루션도 제공한다.
라온시큐어가 선보이게 될 딥페이크 탐지 기술은 플랫폼에서 디페이크 영상을 자동으로 찾고 걸려 내는 서비스다. 이를 위해 회사측은 합성된 얼굴과 정상 얼굴을 각각 학습해 이를 상호 비교해 분류할 수 있도록 AI를 학습 시키고 있다. 특히 탐지 알고리즘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이미지부터 동영상, 안면 추출, 주파수 계열 변환 등 다양한 변수들까지 측정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라온시큐어는 AI 기술 전문가들로 구성된 AI 연구개발팀을 자체 운영하는 한편, 올해 초부터 정부과제로 서울대와 함께 동형암호 기반의 생체정보 보호 기술을 공동 연구해 왔다.
플랜티넷은 유해 콘텐츠 차단 서비스 업체이다.
라온피플은 지난 2010년에 설립된 AI 비전 솔루션 업체다. 비전 솔루션은 인간이 지닌 시각 기능을 기계에 부여한 개념이다. 조명과 카메라, 센서 등을 활용해 획득한 제품 이미지를 시각적으로 분석해 불량과 오류를 잡아주는 체계다.
이외에 뷰티, 골프, 비서, 보안·관제 등과 관련한 AI 솔루션도 개발했다. 라온피플이 생성형 AI와 비전 솔루션을 결합한 보안·관제 솔루션 ‘라온센티넬’도 올 하반기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란지교시큐리티는 메일보안·문서보안·모바일보안·악성코드 위협 대응 시스템 등 기업용 보안 솔루션을 공급하는 전문기업으로, 지란지교소프트 보안사업부에서 분사해 2014년 1월 설립됐다.
지란지교시큐리티의 이메일 보안 솔루션(스팸스나이퍼)와 보안 파일서버(오피스하드), 기업용 모바일 통합 보안솔루션(모바일키퍼)는 현재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문서중앙화 솔루션(다큐원)과 첨부파일 악성코드 탐지시스템(새니톡스)은 출시 이후 각 분야별 대표 솔루션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스트소프트는 1993년 대학생들이 모여 만든 작은 벤처기업으로 시작됐다. 1999년 선보인 '알집 1.0'은 알 시리즈 성공 신화의 시작을 알린 제품이다. 알약 신화를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을 위해 2017년 보안 사업부문를 물적분할해 이스트시큐리티를 설립했다. 이스트소프트의 그룹사로는 보안사업을 담당하는 이스트시큐리티와 포털 사업을 담당하는 이스트에이드 등이 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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