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부터 제주맥주의 주식 매매거래 정지가 해제된다.
지난 2일부터 제주맥주는 주식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사유는 무상감자이다.
제주맥주는 결손금 보전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무상감자를 결정했다. 이번 무상감자는 보통주 5주를 1주로 병합하는 구조이며, 감자 기준일은 지난 5일이다.
주식 수의 경우 감자 전 보통주식수 5856만6091주에서 1171만3218주로 줄어들게 된다.
이는 최근 제주맥주의 경영권 변경에 따른 선택이다. 제주맥주는 4월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최대주주인 엠비에이치홀딩스와 문혁기 제주맥주 전 대표이사가 더블에이치엠과 다른 양수인 등 2곳에게 지분 864만3480주를 101억 원에 매각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을 마무리 했다고 밝혔다.
현재 제주맥주의 2023년말 기준 결손금은 867억 원 수준이며, 자본잠식률은 22%로 부분자본잠식 상태다.
코스닥 시장 상장규정인 자본잠식률 50%를 넘어서거나 자기자본이 10억 원 미만으로 감소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자본전액잠식상태가 되면 상장 폐지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제주맥주는 관리 종목 지정 우려를 없애고자 선제적으로 재무구조 개선을 단행했고 무상감자 이후에는 자본잠식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맥주는 실적 반등을 위해 국내 최대 냉동김밥 생산기업 '올곧'의 제조법인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제주맥주는 냉동식품 제조 및 무역 기업 '에이지에프'이 주식 2만1052주를 약 80억원에 취득한다고 15일 공시했다. 취득 후 제주맥주의 에이지에프 지분은 17.39%로 주식 취득 예정일은 8월 31일이다.
에이지에프는 '바바김밥'으로 유명세를 탄 올곧의 제조법인이다. 올곧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 뉴질랜드, 호주 등에 냉동김밥을 수출하고 있으며, 에이지에프는 두 개의 공장 10개의 라인을 기반으로 하루 평균 40만줄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유부우엉김밥, 버섯잡채김밥 등 비건 제품과 참치마요김밥, 매콤제육김밥 등 김밥 종류만 200여종에 이른다. 이를 통해 올곧은 냉동 김밥 글로벌 1위 기업으로 거듭났다.
제주맥주는 이번 지분투자와 함께 올곧과 전략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한다. 제주맥주의 투자금은 에이지에프 생산 라인 확장에 사용된다.
제주맥주는 내년 1월 20일 외부기관평가에 의해 주당 가치가 39만 6524원 이상일 경우 70억원 상당의 2차 투자도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투자에 앞서 제주맥주는 외부 신용평가사를 통해 올곧과 에이지에프의 기업 가치를 평가받기도 했다. 그 결과 올곧과 에이지에프의 기업가치는 38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제주맥주는 “사업 다각화와 수익성 제고를 위해 지분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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