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웅, 주가 급등…보급선 계약 체결에 '대왕고래 프로젝트' 수혜株 부각

김준형 기자

2024-08-27 06:24:03

태웅, 주가 급등…보급선 계약 체결에 '대왕고래 프로젝트' 수혜株 부각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태웅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태웅 주가는 종가보다 1.73% 오른 1만4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태웅의 시간외 거래량은 293주이다.

이는 정부가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사업 '대왕고래 프로젝트' 탐사시추를 위한 보급선 용선·용역 계약을 맺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는 최근 국내 8·6-1광구 북부지역 대왕고래-1 탐사시추를 위한 보급선 용선·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석유공사가 계약한 회사는 싱가포르 기업인 이스턴 네비게이션(Eastern Navigation)이다.

석유공사는 지명경쟁입찰 방식으로 이스턴 네비게이션과 계약을 맺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명경쟁입찰 방식은 발주기관이 지명한 자가 입찰서를 제출할 수 있는 방식이다.
계약 성질 등에 비춰 특수한 설비·기술·물품 등이 있는 자가 아니면 계약의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고, 입찰 대상자가 10명 이내인 경우에 지명경쟁입찰에 부칠 수 있다.

지난 1948년 설립된 이스턴 네비게이션은 해상 석유 및 가스 개발 관련 서비스를 공급하는 회사다.

근로자는 400여명이고 보유하고 있는 선박 수는 40척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최근 이스턴 네비게이션과 국제경쟁지명입찰 방식으로 보급선 계약을 체결했다"며 "아직 구체적인 시추 위치는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보급선은 주로 해양구조물 사이 또는 육상과 해양구조물 사이를 오가며 물자나 사람을 운송하는 역할을 한다.

대왕고래 프로젝트에서는 대왕고래 탐사시추를 위한 시추선과 육지를 오가며 지원하는 등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추 위치가 해안에서 멀리 떨어진 심해 지역이기 때문에, 사람과 물자를 시추선에 나를 선박이 추가로 필요하다.

앞서 석유공사는 노르웨이 기업인 시드릴과 약 3200만 달러 규모의 시추선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웨스트 카펠라는 올 12월부터 투입돼 약 40일 동안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탐사 시추 결과는 자료를 분석한 뒤 상반기 중에는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시추 성공률을 약 20%로, 5공을 뚫었을 때 1공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공을 뚫을 때 비용 약 1000억원이 투입되는 점을 감안하면 수년에 걸쳐 약 5000억원 가량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한편 아이브이리서치는 태웅에 대해 모든 전방산업이 호조이며, 매 분기 성장이 전망된다고 전했다.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은 제시하지 않았다.

아이브이리서치에 따르면 태웅은 다양한 산업의 기반이 되는 자유형 단조품, 인고트, 라운드 블룸 등을 제조 및 판매하는 기업이다.

주요 사업부는 제강사업부와 단조사업부로 구분하며, 단조의 원소재를 자체 생산할 수 있는 제강공장 설비를 통해 일관생산체제를 구축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했다.

주요 전방산업 매출비중은 풍력설비 42.6%, 산업기계 19.4%, 산업플랜트 15.0%, 조선·엔진 14.4%, 발전 3.7% 등이다.

아이브이리서치는 "2023년 매출비중 42.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풍력 시장은 2023년부터 업황 반등이 시작됐다"라며 "동사가 집중하고 있는 해상풍력 시장의 경우 해상풍력 터빈 업체들의 대형화 추세에 따라 동사가 공급하는 플랜지 등 주요 제품들의 단가와 수익성이 높게 유지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 경쟁사들의 제품은 아직 제품 신뢰도 이슈가 존재하며, 미-중 분쟁 등 영향으로 중국 내수에서만 소비되고 있어 유럽 및 미국 고객들은 유럽 경쟁사와 동사의 제품을 선호하는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아이브이리서치는 "조선 시장의 경우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HSD 엔진(현 한화엔진) 등 동사의 주요 고객들의 수주잔고가 늘어남에 따라 동사의 수주도 함께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오랜 기간 이어진 조선업 현황 부진으로 인한 경쟁사들의 퇴출로 동사가 업황 개선의 최대 수혜를 누리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소형 원전향 공급을 위한 해외 업체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스페이스X 발사대 등 우주항공 관련 공급 레퍼런스도 확보 중"이라며 "원전 및 우주항공 매출 비중은 아직 10% 미만이지만, 중장기 성장 가능성이 커 향후 동사의 밸류에이션 상향 요인으로 판단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아이브이리서치에 따르면 태웅의 산업플랜트 제품은 심해 시추 및 해양 플랜트향으로 다양한 제품의 납품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향후 포항 영일만 석유 시추가 시작될 시 높은 사양의 시추장비가 요구될 것으로 예상하는데, 적합한 특수합금 등 소재를 다루며 납품 이력을 다수 확보한 태웅의 직간접적인 수혜가 전망된다.

아이브이리서치는 "2023년 실적은 모든 전방산업에서의 업황 개선이 시작되면서 매출액 4438억 원, 영업이익 395억 원을 기록하며 큰 폭으로 성장했다"라며 "조선 및 해상풍력 수주 증가로 2024년 4분기까지 매 분기 성장이 예상되며, 2024년 연간 실적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 성장, 영업이익률(OPM) 10% 이상을 달성 가능할 것으로 추정한다"라고 내다봤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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