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켐, 주가 급등…포드 '블루오벌' 1공장 가동 앞당긴다

김준형 기자

2024-08-26 05:50:51

엔켐, 주가 급등…포드 '블루오벌' 1공장 가동 앞당긴다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엔켐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 시간외 매매에서 엔켐 주가는 종가보다 1.27% 오른 19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엔켐의 시간외 거래량은 4878주이다.

이는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가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과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늘리고, 생산 시작 시기도 앞당기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포드는 21일(현지시간) 전기차용 배터리에 대해 미국 내 생산을 증대하고 생산 일정을 앞당긴다는 내용의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포드는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머스탱 마크 E-모델에 사용되는 배터리 생산 물량 일부를 내년부터 기존 폴란드 공장에서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으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한다.

또 SK온과의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의 켄터키주 1공장 생산 일정도 당긴다. 이 공장에서 2025년 중반부터 'E-트랜짓' 전기트럭과 'F-150 라이트닝' 전기 픽업트럭의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2025년 말부터는 블루오벌SK의 테네시주 공장에서 포드의 신형 전기 상용 밴에 탑재할 배터리 생산을 시작한다.

이는 당초 양사가 계획했던 양산 시작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미국 내 생산을 증대해 IRA(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른 AMPC(첨단제조세액공제) 자격조건을 충족하고, 수혜액을 늘리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포드의 발표에 따라 국내 배터리 업계도 영향권에 들었다. 포드가 합작법인 블루오벌SK의 생산 일정을 못 박으면서 내년부터 켄터키주 1공장과 테네시주 공장이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이 소식에 엔켐이 주목받고 있다. 엔켐은 2024년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39% 증가한 108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 세계적 '캐즘(수요둔화)' 우려 속, 6억원을 기록해 23년 4분기 이후 2개 분기 만에 다시 흑자로 돌아섰다.

2분기 엔켐이 호실적을 기록한 주요 요인은 테슬라와 파나소닉 등 북미 신규 고객사향 제품 공급물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엔켐은 이차전지의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유럽과 미국에 선진입해 전 세계 주요 배터리 생산거점에서 전해액 공급액을 주도하고 있다.

다만 엔켐은 올해 2분기 전환사채(CB) 파생상품평가손실로 121억원 규모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파생상품평가손실은 전환권행사 및 주가 상승에 따른 것으로 실제 현금 유출이 없는 장부상의 손실이다.

엔켐은 현재 글로벌 최상위 6개 셀메이커 중 3곳에 제품 공급을 진행 중이며, 올해 초 세계 최대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를 고객사로 추가하는 데 성공했다.

엔켐은 연말까지 LG에너지솔루션, SK온, 파나소닉 이외에 추가로 최상위 셀메이커에 제품을 납품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엔켐 관계자는 "매출액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이후부터 계속 우상향하는 추세였으나 최근 신규 고객사를 중심으로 북미 시장 공략에 더욱 집중해 지난 1분기 대비 개선된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며 "이는 이차전지 주요 소재 업체들의 평균 실적 대비 빠른 회복세"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엔켐은 글로벌 1위 기업을 목표로 △현지생산-현지공급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완성 △글로벌 최상위 셀메이커 고객사 추가 확보 △즉각적인 이차전지 시장 상황 대응 △핵심 원재료 내재화를 통한 질적 성장 △ 사업다각화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 총 5가지 전략을 수립해 속도감 있게 실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하반기 엔켐의 북미향 매출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엔켐은 올해 하반기 이후, SK온과 포드의 합작법인인 '블루오벌(BOSK)'의 테네시 1공장 가동 시기에 발맞춰 제품 공급을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엔켐은 북미에서 △SK배터리아메리카 △얼티엄셀즈(LGES+GM) 1·2공장 △테슬라 △파나소닉 등에 제품 공급을 진행하며 미국 전역을 커버하는 역내 유일 전해액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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