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익, 주가 급락…최대 주주 가족회사로 바뀌자 '널뛰기'

김준형 기자

2024-08-23 07:41:56

원익, 주가 급락…최대 주주 가족회사로 바뀌자 '널뛰기'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원익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락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원익 주가는 종가보다 2.4% 내린 4875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익의 시간외 거래량은 13만5083주이다.

원익그룹 창업주 이용한 회장이 자녀에게 경영권을 물려주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면서 그룹주들의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 21일 원익 주식은 코스닥시장에서 49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이 열리고 15분 만에 상한가(29.99%·1135원)로 직행했다.
원익이 20일 장 마감 후 ‘최대 주주 변경’을 공시하면서 투자심리에 불을 댕겼다. 원익 최대 주주가 이용한 회장에서 유한회사 ‘호라이즌’으로 바뀌었다.

이 회장은 갖고 있던 원익 지분 38.18%를 호라이즌으로 모두 넘겼다. 호라이즌은 기존에 보유한 지분(8.15%)에 더해 원익 지분 총 46.33%를 확보했다.

호라이즌은 이 회장 지분을 사면서 자기자금 50억원에, 차입금 213억원을 조달했다. 차입처는 이 회장이다. 이 회장이 자기 소유 원익 지분을 살 수 있도록 호라이즌에 돈을 빌려줬다는 의미다.
호라이즌이 이 회장 가족회사이기 때문에 가능한 거래였다. 이 회장과 자녀 이규엽, 이규민, 이민경씨가 호라이즌 지분 100%를 나눠 갖고 있다.

지분율은 보통주 기준 이 회장과 규엽·규민씨가 26.67%씩이고 민경씨가 20%다. 우선주는 규엽·규민씨가 37%, 민경씨가 26% 갖고 있다.

호라이즌으로 원익 최대주주가 바뀌면서 경영권 승계가 본격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 것도 이번 거래로 자녀들이 그룹 지배력을 늘렸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원익그룹이 원익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주사 위에 지배기업을 둔 ‘옥상옥(屋上屋)’ 형태의 지배구조 때문이다.
원익이 원익그룹 지주회사 원익홀딩스 지분 28.96%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이 회장도 원익홀딩스 지분 18.1%를 갖고 있다. 원익홀딩스는 다시 원익IPS, 원익머트리얼즈, 원익피앤이, 원익큐브, 원익QnC 등을 거느리고 있다.

오너가 입장에선 원익과 원익홀딩스를 합병하면 그룹 지배력을 공고히 할 수 있다. 원익 기업가치가 커지면 커질수록 합병 비율이 유리해진다. 이날 종가 기준 원익 시가총액은 895억원, 원익홀딩스 시가총액은 2371억원이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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