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 주가 급등…매각 추진에 실사 기대감↑

김준형 기자

2024-08-01 06:09:29

동양생명, 주가 급등…매각 추진에 실사 기대감↑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동양생명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동양생명 주가는 종가보다 1.38% 오른 8080원에 거래를 마쳤다. 동양생명의 시간외 거래량은 3만3964주이다.

이는 우리금융그룹이 동양생명과 ABL생명보험의 패키지 인수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패키지 인수가 현실화될 경우 생명보험업계 경쟁 판도도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금융이 롯데손보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기로 하면서 그 가능성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동양·ABL생명이 우리금융 지붕 아래 들어가면 당분간은 독자 경영 체제를 유지하다가 결국 통합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 경우 현재 기준으로 자산 50조원 이상의 6위권 생보사로 거듭난다. 규모의 경제 실현과 영업채널 강화 등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우리금융과 중국 다자보험그룹은 최근 동양생명, ABL생명 M&A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곧 인수를 위한 실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실사를 마친 뒤에는 구체적인 인수 협상이 진행된다.

인수가 확정되면 두 생보사는 합병 과정을 거쳐 우리금융 계열 통합생보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분간은 통합 없이 각자 경영체제를 유지한다는 관측도 있으나 이는 상당한 비효율이 초래된다.

무엇보다 불필요한 추가 자본 지출이 발생한다. ABL생명의 지난 1분기 말 경과조치 전 지급여력비율은 118.10%다. 금융감독원 권고 수준에 맞추려면 어떤 형태로든 가용자본 4000억원 이상을 투입해야 한다.

같은 기간 동양생명 킥스 비율은 175.3%로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이들의 지급여력 관련 자본을 단순 합산하면 통합 생보사의 킥스비율은 154.3%(가용자본 5조4961억원, 요구자본은 3조5597억원)으로 권고 수준이 확보된다.

불필요한 자본 지출을 방지할뿐 아니라 규모의 경제도 실현 가능하다는 점에서 통합을 미룰 이유가 없다. 1분기 기준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자산은 각각 32조4402억원, 17조5027억원이다. 총 자산규모는 49조9419억원이다. 통합만으로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신한라이프, NH농협생명에 이은 6위권 규모로 올라선다.

보험영업의 핵심 자산인 설계사 조직도 상당한 수준이다. 전속설계사 수의 경우 동양생명 1622명, ABL생명 2077명으로 총 3699명이다. 단숨에 삼성생명, 교보생명, 신한라이프의 뒤를 잇는 업계 4위권이 된다. 자회사형 GA의 설계사 합계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227명이다. 대면 영업 자원만 5000여 명이 확보되는 셈이다.

금융권에서는 이들의 합병으로 자산규모와 설계 조직이 확대되면 사업 기반이 확장되고 연계 영업 시너지가 강화될 것으로 본다. 특히 우리은행 등 우리금융그룹 계열사들과의 여러 방식의 사업 다각화 기회가 열린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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