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주가 급등…'2815억' 자사주 소각 쏜다

김준형 기자

2024-08-01 05:16:27

네이버, 주가 급등…'2815억' 자사주 소각 쏜다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네이버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네이버 주가는 종가보다 1.9% 오른 17만7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네이버의 시간외 거래량은 1만5853주이다.

이는 네이버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0월에 이어 두 번째로 오는 2025년까지 추가 소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31일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발행주식 총수인 1억6240만8594주의 1%에 해당하는 162만4086주를 다음달 7일까지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소각예정금액은 2814억5410만원이다.
이 금액은 이사회결의일 전일 종가인 17만3300원에 소각대상 주식 수를 곱해 산정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8% 대의 자사주 비율을 2025년까지 5% 이내로 낮추겠다는 계획을 수립하고 순차적으로 소각절차를 밟고 있다.

한편 네이버 주가는 최근 강세를 보였다. 이는 네이버가 최근 큐텐그룹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티몬·위메프에서 발생한 정산 지연 사태로부터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증권사 전망이 나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임희석 미래셋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5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이번 사태가 큐텐그룹 부도까지 이어지지 않더라도 판매자·소비자의 신뢰를 잃은 이상 이용자 이탈은 불가피하다”면서 이같이 분석했다.

이 경우 연 7조원 수준의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 등 큐텐그룹의 총거래액(GMV)은 경쟁 오픈마켓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다.

임 연구원은 “국내 최대 오픈마켓 사업자 네이버로 2조5000억원이상의 GMV 유입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올해와 내년 네이버의 GMV 추정치를 각각 1%, 5%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또한 큐텐 그룹이 갖고 있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 내 점유율 약 3% 중 1% 수준의 점유율을 네이버가 가져올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번 사태에 따른 신규 이용자 유입은 중국 직구 플랫폼의 고성장으로 인해 역성장하던 네이버의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을 일시적으로 반등시켜줄 것”이라며 “전년 동기 대비 4~5% 수준까지 떨어진 네이버의 국내 GMV 성장률은 올해 4분기 이후 10%대를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커머스 GMV 상향 조정 및 올해 실적 예상치 조정을 반영해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기존 24만원에서 24만5000원으로 올려 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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