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한중엔시에스 주가는 종가보다 3.46% 내린 4만4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중엔시에스의 시간외 거래량은 1만7756주이다.
전기차 시장 침체로 배터리 업계가 에너지 저장장치(ESS)를 주목하지만, 매출 비중이 작은 데다 중국 업체들 점유율이 워낙 높아 대안이 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침체) 영향으로 배터리 3사의 올 2분기 실적 부진이 잇따르고 있다.
ESS는 자연 조건에 따라 발전량이 변동하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도입된 배터리의 일종이다. 전력을 보관해 필요한 때에 방출해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지원한다.
중국 업체들은 중저가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로 시장을 장악했다. 정부 지원을 받아 자국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면서 기술력을 쌓았다.
단적으로 중국 CATL은 지난해에만 1300개 특허를 내면서, 한국 배터리 업체가 LFP 분야에선 오히려 후발주자가 됐다.
이를 바탕으로 CATL 등은 ESS 시장 점유율은 한국을 앞질렀다. ESS 시장 1위는 중국 CATL로 점유율 40%고, 비야디(BYD)가 12%로 2위다. 삼성SDI는 5%, LG에너지솔루션은 4%에 그쳤다.
전기차 배터리가 고전압 출력과 높은 에너지 밀도를 요구한다면 고정된 위치에 설치하는 ESS는 가격 경쟁력과 열 안전성이 필요하다. 중국 업체가 NCM 대비 85% 가격 수준인 LFP 배터리를 무기로 ESS 시장을 차지한 것이다.
글로벌 시장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다는 한계도 있다. 시장조사기관들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2035년 815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같은 기간 ESS 시장은 약 100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포트폴리오 다변화 측면에서 배터리 3사는 ESS 시장 확대를 노린다.
삼성SDI가 미국 전력 업체 넥스트라에라에너지와 총 1조원 규모의 ESS 공급 계약을 앞두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도 라인 일부를 ESS용으로 전환했다.
한편 최근 와이엠텍, 한중엔시에스, 서진시스템, 코스모신소재, 유니테크노, 신성에스티, 캐리, 이랜텍 등 삼성SDI의 ESS 관련 종목들의 주목받고 있다.
유니테크노는 삼성SDI에 ESS 셀케이스를 공급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어 관련주로 주목받았다.
1998년 9월 설립된 와이엠텍은 릴레이(Relay)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릴레이란 배터리 내부 전기에너지를 안정적으로 제어하는 부품이다.
전기 과부하 사고를 예방해 배터리나 ESS(에너지저장장치)의 폭발을 예방한다. 크게 저전압용 DC릴레이와 고전압용 EV릴레이로 나뉜다. 와이엠텍의 주요 고객사는 삼성SDI이다.
한중엔시에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수냉식 ESS 냉각시스템’의 양산화에 성공한 업체다. 수냉식 냉각 방식은 글로벌 ESS 시장이 태동기를 지나 본격 성장기로 접어들면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술 분야다.
삼성SDI가 선보인 ‘SBB 1.5’엔 한중엔시에스 제품이 다수 탑재돼 있다. ‘SBB 1.5’는 현존하는 ESS 배터리 중 최고 용량(5.26MWh)을 구현한 제품이다. 아울러 수냉식 냉각 시스템을 채택했다. 해당 제품에서 수냉식 냉각에 관련된 부품은 모두 한중엔시에스의 제품이다.
코스모신소재는 2차전지 양극재 생산업체이다. 고객사 매출 비중은 기존 삼성SDI 80%, LG에너지솔루션 20% 수준이다. 코스모신소재가 생산하는 양극재 출하는 삼성SDI향 ESS 매출이 대다수 차지한다.
서진시스템의 ESS사업은 여전히 높은 실적 성장을 지속 중인데 전용라인을 구축한 플루언스(Fluence Energy), 포윈(Powin Energy) 등의 매출이 대부분이다. 서진시스템은 기존 고객인 삼성SDI 신제품 'SBB 1.5'향 매출이 하반기부터 발생할 예정이다.
신성에스티는 이차전지 모듈과 팩 사이 전류를 연결하는 핵심 부품인 부스바(Busbar)와 모듈 케이스(Module case)를 생산중이다.
캐리는 신재생에너지 부문에서 태양광발전 시스템 및 ESS의 구성요소인 전력변환장치(Power Conversion System, PCS)를 자체 개발, 제조 및 판매하는 사업과 태양광발전 시스템과 ESS의 설계, 기자재 조달 및 공사 등을 일괄적으로 제공하는 EPC사업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전남 해남 ESS 설치 사업에서 ESS의 핵심설비 중 하나인 배터리는 삼성SDI가, PCS는 캐리가 각각 공급한 바 있다.
이랜텍은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에 들어가는 소형 배터리팩 생산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대형 배터리팩 시장에도 진출했다.
중대형 배터리팩은 전기자동차와 ESS에 들어간다. 현재 이랜텍은 LG전자에 ODM(생산자 주도 방식) 형식으로 ESS를 공급 중이다. 이 외에도 삼성SDI향 ESS배터리팩도 생산하고 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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