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바이오플러스 주가는 종가보다 1.37% 오른 594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바이오플러스의 시간외 거래량은 4만493주이다.
최근 비만 치료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국내 제약사들도 제형 다변화나 제품 도입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시장 진입을 서두르고 있다.
가장 기본적인 주사 제형 외에도 경구제형이나 마이크로니들 패치 등의 연구개발(R&D)도 활발하다.
JP모건리서치는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 규모를 약 4조원 수준으로 집계하고 오는 2030년에는 10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시장에서 각광받는 비만 치료제는 대부분 GLP-1 수용체 작용제다. 인슐린 분비나 혈압 조절에 관여하는 기전이 있어 당뇨 치료제로 쓰였으나 식욕 억제와 체중 감소 효과 등이 보고돼 비만까지 영역을 넓혔다.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로도 사용되는 일라이 릴리의 '젭바운드(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와 노보 노디스크의 '삭센다(성분명 리라글루티드)·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 등이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세 제품 모두 펜 형태의 주사제형으로 개발됐다. 세 제품 중 비만 치료제로는 유일하게 국내에 도입된 삭센다의 경우 하루 1회 자가 주사가 가능하다.
다만 보관에 유의해야 하고 환자가 직접 주사하는 형태인 만큼 관리에 유의하지 않으면 감염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위고비와 젭바운드의 경우 국내 도입이 논의되고 있으나 세계적으로 제품이 품귀 현상을 빚으며 도입 시기가 미뤄지는 모양새다. 일라이 릴리와 노보 노디스크는 공장을 증설하는 등 폭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최근에는 마이크로니들 패치 방식의 비만약이 주목받고 있다. 마이크로니들 패치의 경우 기존 주사제 대비 상온 보관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자가 주사 시의 통증이나 환자의 거부감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에 라파스와 대원제약, 대웅, 바이오플러스 등의 종목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라파스 주가는 강세를 이어왔다. 이는 붙이는 비만치료제 임상 1상이 10월에 종료된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라파스는 패치형 비만치료제 ‘DW-1022’을 대원제약과 공동 개발 중이다. DW-1022는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 주사제를 마이크로니들 패치 제형으로 바꾼 것이다.
라파스와 대원제약은 지난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 임상 1상 시험 계획(IND)을 승인받았다.
대원제약은 유전자 재조합 세마글루티드를 합성펩타이드로 전환해 신약에 준하는 원료의약품을 개발하고 완제의약품의 비임상 연구를 담당했다.
라파스는 마이크로니들 패치 생산을 담당한다. 라파스는 독자적인 마이크로니들 덴(DEN) 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대웅제약 역시 계열사 대웅테라퓨틱스가 비임상을 마친 GLP-1 계열 마이크로니들 패치 'DWRX5003'의 임상 1상을 준비 중이다. 가압 건조 공정 방식을 적용한 1주일 1회 사용 치료제로 오는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바이오플러스는 펩진으로부터 비만·당뇨 치료제 기술을 이전 받아 차세대 비만·당뇨 치료제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이번 기술이전으로 바이오플러스는 펩진이 개발한 '펩타이드 생산용 융합 파트너(PG-TAG)'와 '고수율 펩타이드 생산기술(HYPER)'을 확보하게 됐으며, 해당 기술을 통해 비만·당뇨치료제인 '리라글루티드'의 제네릭/바이오시밀러 제품과 '세마글루티드'의 바이오베터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세마글루티드를 붙이는 패치 형태(마이크로니들 패치 제형)로 개발하여 체내로 침투되는 약물 이행률을 높이고 단백질 변성이 발생하지 않도록 안정성을 높일 계획이다.
리라글루티드의 경우 올해 특허가 만료된 만큼 2025년 상반기 제품 출시를 목표로 인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특히 펩진의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생산수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입할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세마글루티드는 2028년 특허가 만료되는 시점에 맞춰 바이오베터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고, 현재 전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내년 임상 1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28년 인허가 신청을 할 계획이다.
바이오플러스 관계자는 "이번 기술이전은 단순 사업 확장을 넘어서 기존 HA필러 중심의 의료기기 기업에서 혁신적인 바이오 의약품 개발 역량을 갖춘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며, "리라글루티드 출시를 기점으로 비만·당뇨치료제 제조사로써의 입지를 구축하고, 세마글루티드의 개발을 통해 개량 신약 및 새로운 신약물질을 개발할 수 있는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회사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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